금호석유화학이 비스페놀에이(BPA) 수익성 악화로 예년만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1조2751억원을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기 1조3526억원, 전년동기 1조3399억원 대비 각각 5.7%, 4.8%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도 줄었다. 영업이익은 144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843억원 대비 71% 늘었지만, 지난해 1분기 1658억원 대비 13% 줄었다.
다만 나쁜 성적표는 아니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이 2011년 3분기 219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범위를 넓히면 이 기간 네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수익성 지표 영업이익률은 11.3%로 2분기 만에 두자릿수대로 올라섰다.
화학공업 원료를 만드는 페놀유도체 사업이 적년보다 부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이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400억원 안팎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추정치 약 600억원을 밑돈다.
IT기기, 핸드폰에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 중간 원료 BPA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BPA 국제가격이 올해 1분기 톤당 1383달러로 전년동기 1652달러 대비 16.3% 떨어진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내 설비증설로 인한 PC 가격약세가 BPA에도 영향을 준 결과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BPA를 생산하는 완전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에서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거둔 바 있다.
합성수지부문 영업이익은 100억원 안팎으로 1년전(약 200억원)보다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내외장재 등에 쓰이는 고기능합성수지(ABS)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합성고무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이익 3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수급처인 자동차 산업업황 둔화가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