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최신 모델을 앞세워 반려동물 보호자, 이른바 '펫팸족'의 환심사기에 나서고 있다.
SUV는 비슷한 가격대의 세단에 비해 내부 공간이 널찍하고 트렁크도 좌석과 통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세단에 비해 거친 승차감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쌍용차는 이런 SUV의 장점들이 가족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다는 점을 부각시켜 판촉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2월 출시한 신형 '코란도'는 VDA(1ℓ 짜리 벽돌을 채울 수 있는 용량)기준 최대 551ℓ 크기의 트렁크 공간을 가지고 있다. 시베리안 허스키를 비롯해 골든 리트리버, 도베르만 등 웬만한 크기의 대형견 이동장(케이지)를 넣는 게 가능한 규격이다. 공간이 모자랄 경우 트렁크 바닥을 들어내면 19cm의 깊이의 추가 수납공간(매직 스페이스)도 나온다.
코란도가 갖춘 첨단주행보조 기능도 반려동물이 차로 이동할 때 안정감을 주는 요소다. 지능형 주행제어(IACC, 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 시스템은 전방 차량과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주행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반려동물을 불안하게 만드는 금정거·급가속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또 내부 시스템으로 바퀴 속도 데이터를 확인해 각 바퀴에 토크량을 자동적으로 분배하는 기능은 흔들림이 많고 위험한 오프로드 환경에서 운전자와 반려동물에 안정감을 준다.
'티볼리'도 코란도에 비해 내부 공간은 작지만 반려동물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는 게 쌍용차 설명이다. 특히 시추, 치와와, 포메라니안과 같은 소형견이나 고양이의 경우 작은 흔들림에도 짖거나 우는 등 불안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기능으로 안전한 주행감을 극대화했다.
안정적인 무게중심과 스마트 4륜구동(4WD) 시스템, 후륜 독립현가 멀티링크 서스펜션 등이 운전자는 물론 반려동물이 느끼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대표적인 기술요소다. 내달 새로 나올 부분변경 모델 '베리 뉴 티볼리'는 힘은 디젤 엔진 못지 않지만 정숙성은 뛰어난 '1.5 가솔린 터보' 엔진 탑재 모델로도 나온다.
쌍용차는 자사 SUV가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펫팸족'에 인기를 끄는 것을 보여주는 판촉 활동도 벌이고 있다. 작년 5월에는 티볼리 소유주를 대상으로 '펫 글램핑'을 열어 반려견 건강검진과 행동교정을 위한 전문가 상담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안산 펫 페스티벌'을 후원하기도 했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점점 늘어나는 '펫팸족'들에게 코란도, 티볼리, 렉스턴 브랜드의 쌍용차 SUV가 더 근사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판촉 활동을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