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궁연맹이 주관하고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하는 '2019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1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개막했다. 재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속적인 양궁 종목 후원이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지기준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는 92개국 61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양궁 대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합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세계양궁협회 우르 에르데네르 회장의 기대다.
1931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올림픽과 더불어 양궁 종목에서 중요한 입지와 전통을 자랑한다. 지난 2016년부터 현대자동차가 타이틀 스폰서로 세계양궁협회 후원을 시작하면서 대회명 앞에 '현대'가 붙었다.
현대차그룹은 34년 전인 1985년 정몽구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대를 이어 한국 양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했고, 이후 지금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양궁협회장으로서 중장기적인 양궁 발전 계획을 마련해 ▲유망주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양궁 대중화 사업을 통한 저변 확대 ▲지도자·심판 자질 향상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때는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최신 기술을 양궁 장비와 훈련에 적용해 선수들의 대회 준비를 도왔다. 당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센터는 양궁협회와의 협업해 육안으로 알 수 없는 활 내부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 검사', 선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 불량 화살 분류에 도움을 주는 '슈팅머신' 등과 선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뇌파 측정 훈련'등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의 후원을 받은 한국 양궁은 리우 올림픽에서는 한국 양궁 사상 최초로 남녀 양궁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작년 8월 열린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정 부회장이 직접 양궁 경기장을 찾아 한국 양궁 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아시아양궁연맹 회장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