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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1Q]기아차, 현대차보다 아쉬운 회복 속도

  • 2019.04.25(목) 14:18

영업익 5941억원..일회성 요인 빼면 3100억원대
"올해 실적 '상저하고'..2022년 이익률 5%로"

현대자동차와 함께 기아자동차도 올해 첫 분기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하지만 뜯어보면 차이가 있다. 기아차의 경우 완성차는 작년보다 적지 않게 팔았지만 매출은 늘리지 못했고, 수익성도 언뜻 나아진 듯 하지만 4000억원대 일회성 이익을 덜어내면 반등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하다.

그래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를 새로 내놓은 주력시장 미국에서의 선전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기아차는 아직 미진한 신차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회복의 탄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2년에는 수익성을 완연한 정상궤도에 올린다는 게 목표다.

기아차는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2조4444억원, 영업이익 5941억원, 순이익 6491억원의 실적이 잠정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1분기와 견줘 매출은 0.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4.4%, 순이익은 50.3% 급증한 실적이다. 액면만 보면 충분히 호실적이라 할 만하다.

차 판매(도매 기준)는 작년보다 나았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11만4482대를 팔았다. 내수에서는 부진했지만 해외에서는 2.4% 증가한 53만 4431대를 파는 등 전체적으로 0.5% 증가한 64만891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국과 기타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미국에서는 작년보다 5.0% 증가한 13만8259대, 중남미·중동·아시아(한국·중국 제외) 등 기타 시장에서는 5.1% 증가한 18만7529대를 판매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2.1% 감소한 12만6664대, 중국에서는 0.3% 감소한 8만1979대를 파는 데 그쳤다.

미국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 신차 효과를 봤고, 신흥시장에서는 'K3', '스토닉' 등의 판매가 선전했다. 유럽과 중국에서는 전반적으로 자동차산업 수요 성장세가 둔화된 것에 발목을 잡혔다. 중국과 유럽의 산업수요는 각각 전년 대비 10.5%, 3.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판매가 늘었음에도 매출은 감소했다. 내수 부진과 레저용차량(RV) 판매 비중 하락 등으로 판매 단가가 낮아진 탓이다. 이는 현대차와는 반대다. 현대차는 1분기 판매량이 2.7% 감소했지만 매출은 6.9%나 늘렸다. 중국을 제외한 현지 판매 기준 통계로 기아차 1분기 RV 판매비중은 작년 41%에서 올해 40.3%로 낮아졌다. 반면 준중형이하 세단 판매 비중은 43.5%서 44.8%로 높아졌다.

매출원가는 크게 줄였다. 10조2230억원으로 전년대비 3.8% 감소했다. 주요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 대비 달러 환율 상승과 4300억원 규모의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효과 등이 있었다. 이에 매출원가율은 1년 전보다 2.5%포인트 개선된 82.1%를 나타냈다.

영업에 들인 판매관리비(판관비)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완성차 시장의 판촉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경비절감에 힘쓴 결과라는 설명이다. 판관비는 1조6280억원으로 작년보다 0.2% 줄었고, 매출 대비 비율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13.1%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미국 텔루라이드 출시 효과 ▲우호적 원달러 환율 ▲통상임금 환입이 3대 요인으로 꼽혔다. 영업이익률은 1년새 2.4%포인트 상승한 4.8%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 여파 전인 2016년 2분기(5.3%) 이후 2년9개월(11개 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일회성으로 포함된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원금 2800억원을 빼면 영업이익은 3141억원으로 줄어든다. 영업이익률도 2.5% 수준에 그친다. 작년 1분기(영업이익 3056억원, 영업이익률 2.4%)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에도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관계사 손익 감소에 따른 지분법손익 감소가 있었지만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이자분(1800억원)과 기말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환산이익이 보태졌다.

기아차가 지난 2월 미국에서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사진=기아차 제공

기아차는 애초부터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上低下高)'형태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 상반기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더욱 좋지 않은 걸로 드러난 걸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차라고는 2월 미국에서 내놓은 텔루라이드 밖에 없었음에도 이 정도면 바닥을 다졌다는 판단이다.

기아차 재경본부장 주우정 전무는 "통상임금 효과를 제외하고라도 올해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다양한 신차 출시 효과와 재고 관리, 딜러 인센티브 안정화 등을 통해 확실한 모멘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 전무는 "전동화 부분의 수익성 개선 등을 더해 중장기적으로 2022년 영업이익률 5%를 이루려 한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달 중국 'K3' 신차, 6월 이후 'K7'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SP2', '모하비' 부분변경, 'K5' 완전변경 모델 등의 신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서 대량판매가 가능하면서 수익성도 높은 '쏘울' 신차 판매가 본격화하는 데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는 아직 검토중이라는 입장이다.

또 인도공장도 가동 초기 손실을 최소화하고, 내년부터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 예정이던 가동 시점은 한 달여 앞당기고 초기 양산 규모도 애초 계획보다 1만5000대 늘린 5만여대로 잡았다. 중국의 경우 지금까지 제한적으로 운영했던 현지 부품 조달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내수진작 정책에 부응하는 판촉 정책으로 브랜드를 재건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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