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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한진칼, 영혼을 끌어모아 너에게 보낸다

  • 2020.07.17(금) 10:03

대한항공 1조원 유증... 한진칼 지분율 사수위해 자금조달
신주인수권부사채·계열사주식 맡기고 대출 등 수단 강구

코로나19로 어려운 항공업계. 국내 1위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인데요. 경영난을 극뽁! 하고자 대한항공은 지난 5월 무려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어요. 대한항공이 실시한 유상증자 중 역대 최고금액 (떠억!)

유상증자란 주식을 새로 찍어서 자본금도 늘리고 현금을 확보하는 것. 대한항공이 지금까지 찍어낸 주식(보통주 기준)은 9484만4634주인데 이번 유상증자로 79365079를 더 찍어내요. 기존 주식과 맞먹는 수준의 물량이 새로 발행되는 것이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쉽게 풀면 이미 대한항공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구주주)에게 먼저 새로운 주식을 살 권리를 주고, 남은 주식(실권주)은 일반투자자들에게 팔겠다는 뜻.

대한항공 유상증자, 다급해진 한진칼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확 늘어나면 당연히 기존 주주들의 대한항공에 대한 영향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가령 전체 발행주식이 100주인 ㈜줍줍이란 회사가 있어요. 줍줍이는 ㈜줍줍의 주식 10주를 갖고 있어서 지분율이 10%예요. 하지만 ㈜줍줍이 신주 100주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했는데 줍줍이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먼산만 보고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줍줍의 총발행주식수가 200주가 되면서 여전히 10주만 가진 줍줍이의 지분율은 10%에서 5%로 떨어져요.

이 사례는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에도 고스란히 적용!

한진칼은 대한항공 주식 2841만7147주(지분율 29.9%)를 가지고 있어요. 만약 한진칼이 이번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16.3%로 크게 떨어져요. 경영권이 흔들흔들!

더군다나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까지 발행했어요.

전환사채 = 꼬박꼬박 이자를 받는 채권이지만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전환권)도 붙어있는 채권

향후 전환권이 행사되면 대한항공의 주식수가 더 늘어나고, 그러면 한진칼의 대한항공에 대한 영향력도 더 떨어질 수 있어요.

이러면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의 대한항공에 대한 영향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한진그룹의 지분구조는 조원태 회장 한진칼 대한항공으로 이어지니까요.

대한항공 사수 위한 한진칼의 영끌’ 

문제는 한진칼의 주머니사정. 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별도재무제표) 한진칼이 바로 현금화해 쓸 수 있는 돈(보통은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합계로 판단)은 1216억원에 불과해요.

근데 한진칼이 대한항공에 대한 영향력을 꼭 붙들고 있기 위한 돈. 즉 한진칼에게 배정된 대한항공 신주를 모두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3205억원이에요.

가진 돈에 비해 필요한 돈이 너무 많은 상황. 한진칼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모자란 현금 확보에 나섰어요. 그야말로 영혼을 끌어모았..!

채권 발행하기

한진칼은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어요.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향후 신주를 인수할 권리가 붙어있는 채권인데요. 한진칼은 이 채권을 발행해 확보한 3000억원 중 2000억원을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에 사용한다고 밝혔어요.(나머지 1000억원은 자신들이 지고있는 빚 갚기에 사용) 

주식 맡기고 돈 빌리기

한진칼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계열사 주식을 금융회사에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기도 했어요. 이 때문에 한진칼의 단기차입금이 최근 크게 늘었어요. 어떤 주식을 팔아서 돈을 빌렸을까요?

-7/2: 진에어 주식 1626016주를 담보로 하나금융투자로부터 100억원 빌림

-7/6: 대한항공 주식 1021451주를 담보로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100억원 빌림

-7/6: 대한항공 주식 2808989주를 담보로 케이프투자증권으로부터 200억원 빌림

-7/6: 한진 주식 1374288주를 담보로 삼성증권으로부터 200억원 빌림

-7/6: 진에어 주식 7246377주를 담보로 삼성증권으로부터 300억원 빌림

물론 한진칼이 이런 복잡한 방법을 쓰지 않아도 되요. 자신들도 새로운 주식을 찍어내는 즉 유상증자라는 아주~ 간단한 방법도 가능해요. 그러나 문제는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하면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도 기존 지분율 유지를 위해 추가로 주식을 매입해야하는데 이를 위한 자금여력이 부족하다는 점!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부친 고(故)조양호 회장이 타계하면서 갖고 있던 한진그룹 주식을 물려받는 데만 수천억 원의 상속세가 필요한 상황. 조원태 회장은 현재 상속세를 나눠서 내기위해 자신의 한진칼 지분을 국세청에 담보로 맡겨놓고 세금을 내고 있어요.

결국 유상증자란 카드를 쓸수 없는 한진칼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주식담보대출 등 영끌(영혼 끌어 모으기)을 통해 모은 돈을 대한항공 건네주고, 지분율 사수에 나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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