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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극강’…의대 수능최저의 ‘마력’

  • 2020.08.13(목) 13:19

<2021대입 수시>
교과 건양, 논술 한양대 빼곤 죄다 설정…학종도 59%
‘4합5’ 최고난도…충족시 진학의 문도 그만큼 넓어져

의대 입시는 수시 전형에서 ‘극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돼 있기 마련이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엄지를 치켜 세우는 최고 선호 대학인 만큼 대학들이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다가오는 2021학년 대학입시도 어김 없다. 뒤짚어 얘기하면 수능최저의 난이도가 높을 수록 이를 충족할 수만 있다면 의대 진학의 문은 그만큼 더 넓어진다는 점이 의대 수능최저가 갖는 마력(?)이다.

2021대입에서 의대 선발 인원은 38개 대학 2977명이다. 수시는 1849명(62.1%)다. 학종이 924명(31.0%)으로 가장 중요도가 높은 전형이다. 교과 비중도 781명(26.2%)으로 상당하다. 이외 144명(4.4%)은 논술전형이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며 최소 1.5등급 이내의 학생부 교과 성적과 모자람 없는 학생부 비교과활동에 더해 수능최저 충족 능력 등 ‘3박자’를 갖춰야 한다고들 한다.

핵심 요소 중 수능최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부분 대학에서 교과나 학종, 논술 가릴 것 없이 수시에서 수능최저를 설정해 놓고 있어서다. 기준 또한 어마무시하다. 국·수(가)·영·과 4개 응시영역 중 낮아봐야 3~4개 과목 2등급 이상이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지원자 중 통상 60~70%가 떨어져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수능최저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따라서 수능을 소홀히 하고서는 아무리 내신과 비교과 활동이 뛰어나더라도 의대의 문은 좁을 수 밖에 없다.

수시 3개 전형별로 보면 의대는 교과와 논술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평가 툴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교과가 내신성적으로 선발하고, 논술 또한 논술고사로 당락을 결정짓기 때문에 수능최저를 통해 일정수준 이상의 학생들을 가려낼 필요성이 있어서다.

전국 38개 의대 중 교과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5개교 47개 전형(781명)이다. 이 중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은 건양대 지역인재(교과) 5명뿐이다. 이외에는 죄다 수능최저가  있다.

고려대 학교추천(34명)은 국·수(가)·영·과 중 ‘4합5’를 맞춰야 한다. 전북대 일반학생(29명)도 마찬가지다. 두 대학은 과탐 반영 방식도 일반적인 상위 1과목이 아니라 2과목 평균을 적용한다. 한 과목(2등급)을 빼고는 ‘올 1등급’을 맞아야 한다는 의미다.

비록 과탐 1과목을 버려도 되지만 ‘4합5’를 총족해야 하는 대학도 수두룩하다. 경북대 지역인재(10명)를 비롯해 대구가톨릭대 지역교과우수(15명)·DCU자기추천(5명), 영남대 일반학생(8명)․창의인재(8명)·지역인재(25명), 을지대 교과성적우수(10명), 전남대 일반(37명) 등이다.

영어를 별도로 2등급 이상으로 정해놓고 나머지 과목을 ‘3합4’로 맞출 것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동국대(경주) 교과(16명), 부산대 학생부교과(30명)․지역인재(15명), 연세대(미래) 교과우수(14명), 인제대 의예(28명)·지역인재(28명) 등 4개 대학이다.

논술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9개교(144명)다. 논술 또한 한양대를 빼고는 모두 수능최저가 설정돼 있다. ‘5대 메이저’ 의대 중 하나인 울산대(12명)가 ‘4합5’에 과탐은 2개 과목 평균이다.

중앙대 또한 학종(다빈치형 10명․탐구형 10명)과 논술(26명)로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논술에 위력적인 수능최저가 설정돼 있다. 역시 ‘4합5’에 과탐은 2평균이다. 아주대(10명)도 마찬가지다.

연세대(미래·15명)는 다소 이질적이기는 하지만 위협적이기는 대동소이하다. 영어 2등급 이상에 나머지 국, 수(가), 서로 다른 과탐 4과목 중 3개 이상 1등급을 맞아야 한다. 경북대(20명)가 과탐 1과목에 ‘4합5’, 이외 대부분은 ‘3합4’다.

학종은 30개 대학이 50개 세부전형(924명)을 통해 선발한다. 수능최저가 있는 대학은 19개교 28개 전형(544명)이다. 교과나 논술에 비해 수능최저 비중이 낮은 이유는 학종이 정성평가인 까닭에 평가요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능최저 설정 비중이 58.9%로 학종 또한 영향력이 적지 않은 편이다.

고려대가 학업우수형(34명)에서도 ‘4합5’에 과탐 2과목 평균을 요구하고 있다. 아주대 ACE(20명)도 동일하다. 경북대 일반학생(15명)·지역인재(30명)와 이화여대 미래인재(15명)가 과탐 1과목을 반영한 ‘4합5’를 맞춰야 한다.

‘삼룡의’ 중 하나인 한림대는 ‘3합4’인데, 영어를 포함할 경우 영어는 반드시 1등급을 맞아야 한다. 단국대(천안), 원광대, 충남대는 수(가)를 수능최저에 포함시켜 각각 ‘3합5~6’을 만족시켜야 한다. 동국대(경주), 부산대, 연세대(미래)는 영어를 별도로 2등급 이상으로 못박고 이외 과목 ‘3합4’를 충족시켜야 한다.

서울대도 의예과 지역균형선발(37명)에 수능최저를 제시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코로나19 고3 구제 방안’으로 대폭 완화한데 따른 것이다. 올해에 한해 국·수(가)·영·과 중 3개 이상 ‘2등급→3등급’ 이내로 조정했다. 탐구 선택시 충족기준 또한 ‘2합4’에서 ‘2개 3등급 이내’로 바꿨다. 다만 과탐 2과목은 서로 다른 Ⅰ+Ⅱ, Ⅱ+Ⅱ 조합만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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