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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5년간 1조씩 성장'…삼성SDI의 저력

  • 2021.01.29(금) 10:27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연간·분기 매출 모두 사상최대
올해 전기차 배터리 흑자전환 예고

삼성SDI가 연간 매출 11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바일·자동차용 배터리·소재 산업에서 최근 5년간 전지사업 부문 매출액만 5조원이나 성장한 덕이다. 올해도 전기차 시장 확대 영향으로 전지사업의 대규모 성장이 기대된다.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LG화학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한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이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삼사삼색', 배터리 3사 차별화 전략

◇ 배터리 사업 5년간 155% 성장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액이 11조25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간 영업이익도 6713억원으로 45.2%나 늘어났다.

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80% 가까이 되는 전지사업은 연속적으로 연간 조 단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3조3104억원 규모였던 이 회사 전지사업 매출액은 2016년까지도 3조4239억원으로 3조원대에 머물렀으나, 2017년부터 조 단위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54.9%나 성장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 역시 3조2514억원으로 15.3%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24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 1124.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에너지 부문(전지사업) 매출은 2조62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57억원(10.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2억원(15.3%) 감소했다.

자동차 전지만 떼 놓고 보면 하반기 유럽 전기차 보조금 상향 등 친환경 정책 영향을 받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 다만 BMW·포드 등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한 충당금을 설정해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도 유사한 문제로 충당금 설정을 했다. LG화학, '엔솔' 존재감 뿜뿜…"올해 영업익 조단위"

이와 관련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고객사의 품질 이슈는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고객사와 함께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있다"며 "이와 관련한 충당금을 설정한 영향으로 흑자전환의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1분기도 전통적으로 수요가 약해 BEP(손익분기점) 수준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는 미주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소형전지는 파우치 전지 판매 감소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4분기 전자재료사업 부문 매출은 62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15억원(-1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92억원으로 전 분기와 동일했다. 편광필름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반도체 소재도 고객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공급이 확대됐다.

◇ 1분기 주춤하겠지만…성장 지속

삼성SDI의 올 1분기 실적은 전통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 기간 자동차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로 판매가 감소하고, ESS는 미주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지속되지만 국내 판매는 감소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봤다.

소형전지는 전동공구와 무선 이어폰용 원형전지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재료는 편광필름과 OLED소재가 비수기 영향을 받아 전분기 대비 판매와 수익성이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연간으로는 자동차 전지를 비롯해 ESS, 소형전지, 반도체·OLED 소재 시장의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유럽, 미국, 중국의 친환경 정책 아래 2020년 대비 약 80% 성장한 236기기와트시(GWh)로 전망된다.

미카엘 손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문 전무는 컨콜에서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자동차 회사의 양산 스케줄에 맞출 것이고, 중대형 배터리 생산 거점은 헝가리 공장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신규 거점도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SS 시장은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수요가 확대돼 전년 대비 57% 성장한 29.8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소형전지 시장 역시 모빌리티용 수요 증가, 주택 경기 회복에 따른 전동공구 수요 반등 등의 효과로 전년대비 16% 성장한 연간 112억 셀 규모가 예상된다.

전자재료는 반도체 및 OLED 소재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공정 소재 수요가 증가하고, 디스플레이 소재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OLED 패널 채용 확대로 OLED 소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아울러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젠 파이브'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해 안정적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손 전무는 "젠 파이브 배터리 제품 검증과 양산 준비가 순조롭다"며 "헝가리 신규라인에 동일하게 적용해 조기에 수율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젠 파이브는 재료비가 기존보다 20% 절감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설투자(CAPEX)는 전년 수준일 것으로 예고했다. 김윤태 상무는 올해 투자 규모와 관련 "규모 자체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CAPEX를 위한 자금 조달은 기본적으로 회사의 영업현금흐름 내에서 가능할 것이고 증자나 보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CAPEX는 1조5719억원이었다. 작년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포함)은 1조668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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