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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버린 LG전자 'LG폰 시대' 최고실적 갈아치웠다

  • 2021.04.07(수) 16:55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LG전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가전·TV 실적 쌍끌이…스마트폰 적자 지속
2분기부터 폰 제외 '선택과 집중' 효과 극대화

LG전자가 또 한 번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깜짝 실적을 이끌어 낸 사업은 여전히 가전과 TV다. 최근 철수를 결정한 스마트폰 사업은 마지막까지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원흉이었음을 재확인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전장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점차 손실을 줄여 올 하반기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의 호실적도 눈에 띄지만 이보다 하반기 실적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 영업익 전년比 39.2%↑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의 실적이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LG전자는 매 분기가 끝난 다음달 7일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잠정 실적을 제시하고, 같은 달 말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사상 최고치다. 종전 기록은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8조7826억원이다. 영업이익 종전 사상 최대는 역설적이게도 휴대폰 사업이 가장 잘나가던 때였다. 휴대폰 사업이 LG전자 전체 매출의 절반, 영업이익의 70~80%를 차지하던 'LG폰 황금기'였다. ▷관련기사: [LG폰, OFF]피처폰 흥행신화의 역설(4월6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39.2% 늘었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매출 17조8601억원, 영업이익 1조2026억원보다도 각각 5.3%, 26.2% 많은 수준이다. 

◇ 1Q도 효도한 효자 '가전·TV'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끌어 낸 것은 역시 가전과 TV로 분석된다. 잠정실적 발표 시에는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 6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영업이익은 8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H&A사업본부가 올 1분기 9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활가전 부문은 식기 세척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고가의 신가전 중심의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라 영업이익률도 13.9%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TV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역시 분위기가 좋다. 증권업계 추정치를 종합하면 올 1분기 HE사업본부는 약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따른 펜트업(억눌린)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TV의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의 경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 대비 32.9% 증가할 전망"이라며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 상승에도 수익성이 좋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9%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구멍' 스마트폰·전장

최근 LG전자가 사업 철수를 선언한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주범이었다. ▷관련기사: [LG폰, OFF]LG전자 결국 스마트폰 사업 철수(4월5일) 2015년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올 1분기 역시 27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2015년 2분기부터 25개 분기 연속 적자다.

이는 전년 동기(-2378억원) 대비 적자폭이 13.5%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 S21'이 흥행하는 가운데, 애플 아이폰12의 장기 선전, 중국 기업들의 중저가 제품 경쟁력 확대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탓이다. 지난 1월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해 소비자들이 LG 스마트폰을 선택할 가능성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자동차 부품 담당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과 전기차 부품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VS사업본부가 올 1분기 전년 동기(-968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40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 기대만발 '2Q'

업계에서는 올 2분기부터 LG전자의 본격 '어닝 서프라이즈'가 시작된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함께 전장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시점이어서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오는 7월31일이지만, 회계 장부에서 빠지는 것은 2분기부터다. LG전자는 2분기부터 MC사업본부 실적을 '중단사업손실'로 반영해 회계 처리에서 제외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단기적인 매출 감소는 있겠지만 적자가 줄면서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문의 올해 예상 영업적자는 7520억원으로 예상됐다"며 "단기적인 전사 매출액 감소는 있겠지만 휴대폰 사업 종료에 따른 손익 개선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쏟던 역량을 전장사업으로 옮길 계획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를 발표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등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7월1일부터는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도 가세한다. 올해 안으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는 그룹사의 신성장 전략과 동행해 경쟁력 확보와 수주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전기차의 위탁생산 비중이 높아져 통합형태의 수주 형태가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VS사업본부의 매출 증가가 높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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