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이 대세다. 투자유치, 수주 등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많은 기업과 금융사들이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금융투자, 스타트업 육성, 제품 개발 등 실질적인 기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녹아들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다양한 ESG 경영활동이 이뤄지는 현장을 발굴해 공유함으로써 ESG경영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환경(E)은 기후변화, 자원고갈, 물, 공해 등을 꼽을 수 있다. 사회(S)는 인권‧근로자 안전, 근로조건, 근로자 관계 등을, 지배구조(G)는 뇌물 및 부패, 경영진 보상, 조세전략, 이사회 다양성 및 구조 등이다.
ESG는 지속가능경영을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ESG 경영의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는 '투명 경영'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투명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국내 다수 기업들은 객관적인 평가와 인정을 받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요구하는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국내 ISO 인증기관인 김민석 한국준법진흥원(KCI) 원장을 만나 ESG 경영에서 ISO 인증이 갖는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ESG 경영, 객관적 성과 필요
김 원장은 "ESG 경영에서 지속가능경영의 기본이 되는 준법경영에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ESG 경영에 있어 의지표명과 함께 객관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평가지표의 하나로 ISO 인증을 꼽았다. ISO 규격은 종류만 약 2만여 종에 달한다. 이 중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경영시스템표준만 20여 개다.
김 원장은 다수 ISO 인증 가운데 ESG 경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경영시스템으로 △ISO14001(환경경영) △ISO50001(에너지경영) △ISO9001(품질경영) △ISO45001(안전보건경영) △ISO37001(부패방지) △ISO37301(준법경영) 등 6개를 들었다.
그는 "6개 ISO 인증을 다 받았다고 해서 ESG 경영이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본적이고 가장 핵심이 되는 경영시스템"이라면서 "기업들은 ISO 인증 결과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운용될 수 있도록 내재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제약‧건설 등 준법경영에 초점
전 산업계에서 준법경영에 특히 관심을 갖는 곳은 자금이 오가는 금융권과 로비 문화가 만연했던 제약, 건설 등이다. 실제로 한국준법진흥원과 한국공정경쟁연합회가 최근 개최한 '준법경영과 ESG 대응방안 웨비나'에는 현대카드, 녹십자, JW홀딩스, 포스코, LG화학, SPC 등이 참여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제약업계의 경우 불법 리베이트 규제 강화로 지난 2017년부터 ISO37001 인증 바람이 불었다. 이제는 부패방지보다 범위가 큰 준법경영과 산업안전, 정보보호 등 다양한 영역으로 ISO 인증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준법경영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인증할 수 있는 기관은 한국경영인증원과 한국준법진흥원 두 곳뿐이다.
김 원장은 "부패방지 인증은 양형 기준에 참고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또 기업 내 관련 담당자들이 체계적으로 계획, 실행, 개선에 걸친 일련의 사이클을 경험하다 보면 ESG 관점에서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적격성‧전문성 갖춘 ISO 인증 서비스 제공
국내 ISO 인증기관은 60~70여 곳에 달한다. ESG경영의 대응방안으로 ISO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증기관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인증기관별로 인증이 가능한 ISO 종류도 각각 다르다. 인증기관이 ISO 인증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인정지원센터(KAB)에서 ISO 인증 자격과 적합성 여부를 인정받아야 한다. 한국준법진흥원은 ISO37001과 ISO37301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원장은 "한국준법진흥원은 최근 미국 소재 국제인정기관인 IAS로부터 ISO37301 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면서 "IAS의 엄격한 심사 규정에 따라 적격성과 전문성을 갖춘 심사원들로 인증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IAS(International Accreditation Service)는 지난 1975년 미국에 설립된 ISO 관련 전문기관이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다른 인증기관과 차별화되고 커뮤니케이션 등 고객사의 글로벌 진출에도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ISO는 인증만큼이나 교육도 중요하다"며 "ISO 개념과 부서별 역할 등 교육을 통해 실제로 경영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도록 내부 인력들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