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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큰 그림…"2040년 어디서나 수소 쓴다"

  • 2021.09.08(수) 09:59

수소 대중화 계획 '하이드로젠 웨이브' 발표
2년 뒤 3세대 연료전지 출시 등 단계적 실행
"2040년 건물·공장·발전소 등에 수소전기"

지난 7일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의 핵심 요지는 '2040년 수소의 대중화'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산업 생태계의 '원료'를 석유에서 수소로 단계적으로 바꾸겠다는 얘기다.

이 같은 목표는 향후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회사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정 회장은 수소 에너지가 자동차 등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공장, 발전소 등의 에너지원으로 '어디에나'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에너지 기업'이 되겠다는 큰 그림을 정 회장이 그린 셈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단계적 계획 밟는다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정 회장은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까지 수소사회를 만들기 위해 단계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2023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출시 △2028년 모든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적용 △2030년 수소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 △2040년 일상과 산업 전반에 수소 사회 구현 등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2년 뒤 시장에 선보일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종(100kW급, 200kW급)을 공개했다. 승용차용인 100kW급은 현재 수소 전기차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보다 부피를 30% 줄인 게 특징이다. 상용차에 적용되는 200kW급은 출력을 2배 강화했다. 

2028년부터는 내연기관 상용 신차는 사라진다. 정 회장은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트럭, 버스 등 상용차는 휘발유보다 배기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디젤을 주로 연료로 써 '탄소 배출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승용차에 앞서 상용차부터 수소로 전환하겠다는 얘기다.

2030년엔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수소전기차가 일반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값비싼 가격은 수소 사회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연료전지의 가격의 지난 20년간 98%가 낮아졌다"며 "분리판의 원재료를 흑연에서 스테인리스 스틸로 대체했고 촉매제인 백금 양을 꾸준히 줄였다"고 전했다. 수소차가 '백만불(11억원)짜리 차'라는 오명을 벗은 것이다.

연료전지시스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나면 본격적으로 수소 사회 전환이 추진된다. 정 회장은 "2040년까지 승용차, 열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광범위한 수소 기반 모빌리티를 선보일 것"이라며 "모빌리티 이외에도 주택, 건물, 공장, 발전소 등에 전기 공급원으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여러 개 연결하는 MW(메가와트)급 '파워 유닛 모듈'을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사회 전환은 점점 실현돼 가고 있다. 수소 경제 관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수소 시장 규모는 2조5000억 달러(약 275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18%를 수소 에너지가 차지하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석유에서 수소로 전환되고, 그 중심에 현대차그룹이 있도록 하자는 게 정 회장의 '빅 픽처'다.

7일 현대차가 공개한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 사진 = 회사 제공

23년간의 오랜 믿음

현대차그룹은 20년 넘게 수소 사회 전환을 준비해왔다. 1998년 수소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만든  후 2013년 세계 최초 수소 전기차 투싼 FCEV 출시, 2018년 수소전기차 넥쏘 출시, 2020년 수소전기 트럭 양산체제 구축 등으로 꾸준한 투자가 이어졌다. 넥쏘의 지난 1~8월 판매량은 5462대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2018년엔 'FCEV(수소전기차) 비전 2030'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 50만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연 70만기 규모의 국내 생산역량을 갖추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번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지난 2018년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정 회장은 "기존 발표는 연료전지 시스템과 연료전지 차량의 양적 보급 목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수소비전 2040'은 미래 사회에서 수소를 활용한 모빌리티의 잠재력과 다양한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말 현대차그룹은 2019년에 발표한 '2025 전략'의 2대 사업구조(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에 '수소 솔루션'을 새롭게 추가했다. 수소가 현대차그룹의 3번째 '심장'이 된 것이다. 수소사업 투자 규모도 기존 6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6배 넘게 증액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가 재생에너지의 한계에 실현 가능하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강력한 역할을 한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며 "수소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활성화하고 기후 변화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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