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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화면 있으니까 편한데?' 구글 네스트 허브

  • 2021.10.18(월) 09:32

구글 2세대 AI 스피커, 7인치 LCD 탑재
테블릿 형태로 기능 강화…수면 패턴 측정까지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 [편집자]

구글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 2세대'./사진=백유진 기자 byj@

AI(인공지능) 스피커가 우리 삶에 들어온 지도 몇 해가 흘렀다. 질문에 답을 하는 AI를 신기해했던 것은 오래전 일이 됐고, 이제는 일상의 범주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수치를 봐도 그렇다. 변재일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사업자별 인공지능 스피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현재 국내 AI 스피커 업체(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네이버·카카오)의 AI 스피커 가입자 수가 16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3분기말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수가 5166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국민의 약 31%가 AI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세대수(2338만)로 보면 68.8%에 달해 10가구중 7가구에 AI 스피커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직도 AI 스피커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제품은 일반적이지 않다. 2017년 아마존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초 AI 스피커 '에코 쇼'를 선보였고, 이후 국내업체들도 속속 비슷한 제품들을 출시했지만 대중화됐다고 보기엔 어렵다.

구글의 '네스트 허브 2세대'는 구글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7인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구글의 AI 스피커다. 이번 신작에는 디스플레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수면측정 기능까지 더해졌다.

이전까지는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지난 9월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국내 출시를 기념해 구글로부터 일주일 동안 제품을 대여해 사용해봤다.

구글 네스트 허브 2세대. /사진=백유진 기자 byj@

AI 스피커가 수면 측정까지

구글이 네스트 허브 2세대에서 가장 강조한 기능은 수면 측정이다. 내장된 마이크와 센서가 수면 시간과 함께 코골이, 기침, 주변광 및 온도 변화 등 사용자의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를 감지한다. 모션을 감지하는 저전력 레이더 기술 기반의 '모션 센스'가 탑재된 덕이란다.

수면 측정을 위해서는 잠을 자는 곳 근처에 네스트 허브를 연결해야 한다. 침대 옆 매트리스와 비슷한 높이에 오도록 두어야 하고, 발 쪽이 아닌 머리나 가슴 주변에 있어야 정확한 인식이 가능하다. 다른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사용자가 자는 자리나, 디스플레이 사이에서 자면 데이터 측정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구글 측 설명이다.

설치 방법이 다소 번거롭지만 처음 도입된 기능이니만큼 기대감이 컸다. 수면 측정이 완료되면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이 일정한지(일정), 7~9시간 동안 잠을 잤는지(시간), 뒤척임이나 코골이 등 수면 방해 요소는 없었는지(수면의 질) 등 3가지 요소가 원 그래프로 표시된다. 잠을 잘 잤다면 3개의 원이 나란히 보라색으로 표시되고, 잠을 잘 자지 못했다면 원 정렬이 어긋나면서 주황색 원이 나타난다.

구글 네스트 허브 2세대로 수면 측정한 결과. 잠을 잘 잤는지 보라색 원이 나타났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하지만 수면 측정으로 얻는 결과는 다소 실망적이었다. 요즘은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수면 패턴을 파악하는 이들이 늘어났는데, 이를 사용하면 렘(REM)수면 등 수면의 깊이까지 파악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몸에 직접 닿지 않는 AI 스피커의 특성상 스마트워치만큼의 결과를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평소 스마트워치로 수면 측정을 하고 있던 터라,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시계를 착용하고 자는 것이 불편하지만 수면 패턴이 궁금한 이들에게는 적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수면 센서의 경우 2022년 출시 전까지만 무료로 제공되고, 이후에는 유료로 구독해야 한다.

침대 선반에 네스트 허브를 올려두고 넷플릭스 영상을 보니 편리했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태블릿 대체할 AI 스피커?

일주일 동안 사용해보면서 느낀 네스트 허브의 가장 큰 매력은 '디스플레이'였다. 특히 네스트 허브 2세대의 경우 구글 제품인 만큼 유튜브 활용은 물론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도 연동된다. 구글 홈 앱(App)에서 계정 등록을 한 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헤이 구글, 넷플릭스로 OOO 틀어줘"라고 명령만 하면 원하는 영상이 재생된다. LCD 화면인 탓에 화질이 조금 떨어지지만 거치 형태라 잠들기 전 영상을 시청하기 편리했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넷플릭스를 틀어달라고 명령하자 바로 실행됐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정보 전달 측면에서도 두드러졌다. 기존 AI 스피커의 경우 인공지능에 질문해 답을 얻어도 소리로만 들을 수 있어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네스트 허브의 경우 질문을 화면으로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예를 들어 구글 어시스턴트에 레시피 등을 물어보면 정보를 바로 화면에 띄워주고, 관련 사이트 등으로 연결할 수도 있었다.

스피커로도 쓸만하다고 느껴졌다. 유튜브 뮤직, 지니 뮤직, 플로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바로 연결돼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편리할 듯했다. 전문 스피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음질도 나쁘지 않았다. 네스트 허브 2세대는 43.5mm 드라이버의 풀 레인지 스피커가 탑재돼 있다. 기존 네스트 허브보다 50% 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사용 초기라 그런지 구글 어시스턴트와 농담 따먹기 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센스는 조금 더 학습해야 할듯 싶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편리함 더해져 높아진 가격

네스트 허브를 통해 가정내 호환 가능한 장치를 제어할 수도 있다. 2019년 구글과 애플, 아마존은 스마트홈 기기 구축을 위해 '프로젝트 커넥티드 홈'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어떤 회사의 음성인식 비서를 사용해도 기기 작동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구글 네스트 허브에 OTT 박스를 연결하니 TV도 네스트 허브로 컨트롤 할 수 있었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네스트 허브 2세대도 이 글로벌 표준에 따라 작동해, 가정내 여러 호환 가능한 장치를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었다. 실제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돼 있는 OTT 박스를 연결하니 TV에서 나오는 화면을 네스트 허브로 조정할 수 있었다. TV 외 집안의 다른 전자 기기들과 연동해 네스트 허브 하나로 조정할 수 있다면 편리할 것 같았다.

또 하나 편리했던 기능은 '퀵 제스처'다. 네스트 허브 2세대는 초음파를 감지해 제스처를 제어하는 모션 레이더 센서가 탑재돼 있다. 퀵 제스처 기능을 활성화하면 화면을 누르지 않아도 간단한 기능은 가벼운 손동작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손바닥을 기기 가까이 가져다 대면 시청 중인 영상과 오디오를 일시 중지 혹은 재생할 수 있고, 손을 흔들면 알람이나 타이머를 중지할 수 있다.

화면 가까이 손을 가까이 대자 재생 중인 유튜브 영상이 멈췄고, 다시 가가져다대니 영상이 재생됐다. 팔동작을 격하게 해야 인식을 하긴 했지만 제대로 작동하긴 했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구글의 네스트 허브 2세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여러 장점이 있었지만, 그만큼 가격 장벽은 있었다. 네스트 허브 2세대의 출고가는 10만원 초반대다. 평소 AI 스피커를 잘 활용하는 이들이라면 더 나은 편리함을 위해 흔쾌히 지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AI 스피커가 단순 음악 감상용, 알람 시계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부담스러울수도 있는 가격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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