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나라를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해 2024년까지 국내 백신·원부자재 기업에 6조3000억원 규모의 민간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동시에 내년 상반기 K백신 상용화를 이끌어 백신주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일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제2차 회의를 열어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백신 정책 관련 분야별 세부 계획을 논의했다.
이번에 열린 추진위는 지난 8월 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첫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정부·민간위원 총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두 번째 회의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1호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돼 '백신주권'을 실현하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혹은 2상을 진행 중인 기업들이 신속하게 3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특히 3상에 진입한 기업에 대해서는 선구매, 허가⸱승인 기간 단축 등 범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착공한 송도 4공장 건설에 2022년까지 1조7400억원을 투자하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송도 5·6공장 추가 건설하는 등 총 4조2400억원 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셀트리온은 공장·연구센터 건설에 1조5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연구소 건립에 2700억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신축에 2260억원 투자를 계획하는 등 민간 15개 기업의 주요 투자 규모를 합하면 총 6조290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에는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투자 계획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백신·원부자재 기업이 백신 위탁·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2021년 추경 예산으로 확보한 180억원을 올해 말까지 14개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작과 함께 이제 미래를 준비해야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백신주권 확보의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민·관이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2025년 백신 5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