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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세대교체]'이해진 손발맞춘' 최수연, 해외사업 'GO'

  • 2021.11.25(목) 08:00

창업자 '올인'한 글로벌사업 실무책임자
법조인 경력보다 현장 감각 높이 평가해

네이버의 과업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최수연 책임리더가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지난 2년간 손발을 맞춘 실무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최 내정자는 이 GIO의 직속 조직이라 할 글로벌사업지원팀에서 팀장으로 해외 시장 개척이나 투자·인수합병 업무를 총괄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이해진 GIO가 4년 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

'네이버 재직기간 = 변호사 경력'

최 내정자는 평범하지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입사하면서 사회 첫발을 내딛였다. 홍보 및 마케팅 조직에서 일하다 홀연히 회사를 나와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근무했다.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러다 2019년 '친정'인 네이버에 재입사해 글로벌사업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근무한 기간은 합해야 6년여 남짓으로 그리 길지 않다. 변호사 경력 역시 7년여로 관록있는 법조인이라 하기에 다소 부족하다. 김상헌 전 대표가 서울지방법원 판사와 LG 법무팀 최연소 부사장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갖췄던 것과 비교하면 최 내정자의 경력은 상대적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번 네이버 인사는 최 내정자의 법조인 경력과 무관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새 대표가 법조인이란 점에는 이력 면에서나 네이버가 처한 상황 면에서 크게 의의를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전문 법조인을 뽑고자 했다면 100여명 책임리더 중 법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나,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진과 2년간 호흡 맞춘 '이너서클'

그렇다면 네이버는 4700여명 거대 조직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최 내정자를 왜 과감히 픽(Pick)했을까. 네이버에 따르면 이사회와 경영진은 차기 CEO 후보군 가운데 최 내정자의 글로벌 사업 감각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내정자는 네이버의 글로벌사업지원팀을 이끄는 실무 책임자이다. 이 팀은 최 내정자가 네이버로 재입사한 2019년에 신설된 조직이다. 당시 네이버가 북미와 유럽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짜여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조직이 서비스 단위로 짜여 있다보니 해외 사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엔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북미와 유럽 등 현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사업적 대응을 하는 별도의 팀을 꾸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내정자는 창업자인 이해진 GIO의 업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이 GIO는 해외 신규 시장 개척이나, 투자 및 인수합병 업무를 모두 총괄하고 있다.

최 내정자가 이끄는 글로벌사업지원팀은 사실상 이 GIO의 직속 조직이다. 최 내정자는 이 GIO와 함께 웹툰·웹소설 콘텐츠 비즈니스 등 네이버가 역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글로벌화를 위해 반드시 유학파를 선택해야 했다면 책임리더 중 선택지는 많았을 것"이라며 "그것보단 글로벌사업지원리더로 근무하던 중 한국과 해외 현지 상황을 보는 서비스적 감각, 사업적 감각이 뛰어난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로 만 40세 젊은 나이의 최 내정자가 C레벨급의 쟁쟁한 고참급 경영인들을 제치고 대표이사로 올라선 데는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최 내정자가 네이버에 2005년 처음 입사할 때 홍보실을 이끈 이가 지금의 채선주 CCO(최고소통책임자)이다. 최 내정자는 당시 채 CCO 밑에서 일하며 두터운 신임을 얻었고, 그가 법무법인에서 근무하다 네이버로 다시 넘어온 것도 채 CCO의 권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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