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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악기 김종섭 회장, 경영권 강화 손쉬운 재단 활용법

  • 2021.12.09(목) 07:10

삼익문화재단, 1년여 만에 지분 2.6% 확보
김 회장, 재단 단독 대표권…우회 안전장치

국내 1위 악기 제조업체 삼익악기의 오너 김종섭(75) 회장의 소속 재단 활용법이 주목받고 있다. 삼익악기가 출연한 자금을 재원으로 재단이 삼익악기 지분을 1년여 만에 적잖이 사들여서다. 김 회장으로서는 개인 자산을 들이지 않고도 경영권 우회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는 효과를 보고 있다.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

9일 삼익악기에 따르면 주주사인 삼익문화재단은 삼익악기 지분을 2.61%로 확대했다. 이달 1~7일 장내에서 1.09%(99만829주)를 추가 매입했다. 소요자금은 17억원(주당 1696원)가량이다. 

삼익문화재단은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2013년 11월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삼익아트홀’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각종 문화예술 행사 후원을 비롯해 음대 장학사업, 재능기부 영재아티스트 발굴, 악기 기증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삼익악기의 주주로 등장한 것은 작년 9월 말로 당시에도 11월 말까지 2개월간 19억원(주당 1378원)에 1.52%(137만5000주)를 사들였다. 재단의 이번 주식 취득은 1년여 만에 다시 지분 확보가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우선 재단 사업을 위한 안정적인 배당 수익원 확충 차원으로 해석된다. 삼익악기는 2013년 이후 매년 빠짐없이 주당 50원 결산 현금배당을 실시 중이다. 총배당금은 적게는 33억원, 많게는 43억원이다. 삼익악기가 2021년에도 전년 수준으로 배당한다면 삼익문화재단의 배당수익은 69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불어난다. 

또 한 가지. 오너 김종섭 회장으로서도 이와 별개로 재단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김 회장이 재단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재산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지배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 

삼익문화재단의 설립 주체는 삼익악기다. 당시 출연금이 70억이다. 현 삼익악기 지분 2.61% 매입에 소요된 36억원의 자금이 삼익악기의 출연금을 재원으로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반면 김 회장은 설립 이래 줄곧 이사장을 맡고 있다. 6명의 이사 중 유일한 상임 이사다. 재단의 대표권을 김 회장이 오롯이 쥐고 있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삼익악기의 1대주주다. 지분 18.46%를 소유 중이다. 이외에 후계자인 아들 김민수(47) 삼익악기 사장(7.24%), 계열 주주사 스페코(12.96%), 삼익문화재단 등이 특수관계인들의 면면이다. 

김 회장의 삼익악기 직접 보유지분은 삼익문화재단이 주주로 등장할 당시와 비교해 단 한 주의 변화도 없다. 하지만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38.82%에서 41.42%로 확대됐다. 전적으로 삼익문화재단의 지분 매입에 따른 것으로 김 회장의 삼익악기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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