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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로 오토바이 타자' 그림 주문하니 똭!…'생성 AI'

  • 2022.02.01(화) 08:12

[임인년 주목할 기술]
주문받은 이미지 직접 만드는 AI 기술
콘텐츠·교육·개발 활용 분야 무궁무진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김치로 옷을 지어 입어 보자"

머릿 속에 선뜻 장면이 그려지지 않는 이 문장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생성 AI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이용자가 '김치로 지은 옷' 사진을 달라고 하면 직접 김치로 만든 옷을 상상한 그림 작품을 만든다. 그림 뿐만 아니라 작문,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해주는 창작 활동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생성 AI를 계기로 실생활에서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범위가 넓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단순히 얼굴과 목소리를 인식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주는 기존 서비스를 넘어, 복잡한 요청을 이해하고 직접 그림이나 글 등을 만들어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AI 기업들이 생성AI 기술에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접 작문하고 그림 그리는 AI

AI '달리'가 만들어낸 '오각형 초록색 시계' 이미지. 사진=오픈AI 제공

미국 IT 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2022년을 선도할 IT 기술 중 하나로 생성 AI(제너레이티브 AI)를 꼽았다. 생성 AI는 이용자가 요구하는 것을 직접 만든다.

예를 들어 '날개 달린 자동차 사진을 보여줘'라고 하면 날개 장식을 단 자동차 사진 등 기존에 있던 이미지를 찾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직접 날개가 달린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식이다.

생성 AI 기술을 이끄는 곳으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립자 등이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를 들 수 있다. 이 연구소는 사람과 대화할 때 미리 준비된 문장을 적절한 순간에 배치하는 식으로 답하던 기존 AI와 달리, 문맥에 맞춰 직접 문장을 만들어 대답하는 언어 AI를 만든 곳이다.

오픈AI는 지난해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를 선보였다. 달리는 유명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주인공 월-E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름에 걸맞게 이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만든다. 앞서 설명한 '날개 달린 자동차' 같은 명령을 받으면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이미지를 제작하는 식이다.

실제로 달리에 '오각형 초록 시계'를 보여달라고 명령하면 직접 만든 오각형 모양의 초록색 시계 이미지 여러 개를 보여준다. '범고래가 와플과 손잡고 걸어가는 그림' 등 복잡하고 난해한 명령을 받아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AI가 그린 "한국이 종전 선언을 한 날"

카카오의 AI가 '한국 종전 선언'이라는 명령을 받고 그린 그림(왼쪽 상단). 사진=카카오브레인 간담회 캡처

생성 AI는 여러 사진을 학습해 시각 패턴을 추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범고래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구하면 다른 고래들과 다른 검은 등, 흰 배, 눈가의 흰 얼룩 등 범고래만의 특징을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범고래처럼 보이는 그림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국내 기업들도 생성 AI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달리를 바탕으로 만든 AI '민달리(minDALL-E)'는 특정 사건에 담긴 역사적 의미나 감정을 파악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은 간담회를 통해 민달리가 '한국이 종전 선언을 한 날'을 보여달라는 명령을 받아 그린 그림을 공개했다.

정부 관계자들이 계약서를 쓰고 있는 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민달리는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이 부둥켜안고 있는 그림을 그렸다. 종전 선언에 담긴 의미와 감정을 파악해 이미지를 만든 것. 당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팩트보다는 감정을 표현한 점에서 의미 있었다"며 "향후 2~3년 안에 인간의 추론능력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공지능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EBS와 함께 생성 AI를 학습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LG는 AI '엑사원'을 통해 직접 수학 문제를 내는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이미지 데이터 기업 셔터스톡과 함께 AI로 사진을 수정하고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자동으로 만드는 서비스를 연구할 계획이다.

음악·영상 분야도 활용 가능…NFT 업계도 관심

예술가 '클레어 실버'가 AI로 만든 NFT 이미지. 사진=클레어 실버 제공

업계에선 생성 AI가 음악과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 전망한다. 직접 음악을 작곡하고, 찍어둔 동영상의 분위기에 맞춰 조명과 애니메이션 효과를 연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것이란 기대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개발 산업에도 쓰일 수 있다. 실제로 오픈AI는 지난해 명령에 맞춰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주는 코딩 AI '코덱스'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NFT(대체불가능 토큰) 업계도 생성 AI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NFT는 유명 화가의 그림 등을 담은 블록체인 토큰으로, '디지털 그림'이나 '디지털 연예인 포토 카드' 등 수집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작가들이 직접 그린 그림 등을 담은 NFT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앞으로 AI가 제작한 그림으로 만든 NFT도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예술가 클레어 실버는 생성 AI '에포님(Eponym)'이 그린 그림을 NFT로 만들어 판매 중이다.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 역시 에포님의 그림으로 만든 NFT를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성 AI 도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 AI를 통해 "인공지능이 음성 인식을 넘어 추상적인 사고의 영역으로 들어와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졌다"며 "전보다 복잡한 요구를 이해해 더 많은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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