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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들, 화려한 실적 런웨이…올해도 꽃길만?

  • 2022.02.18(금) 06:50

[워치전망대]역대급 실적 뽐낸 패션업체들
명품·애슬레저 인기에 패션업계 호실적
소비심리 회복…'디지털 전환'은 과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패션업계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패션 기업들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소비심리가 살아난 데다 보복소비로 명품 매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등산, 골프 등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애슬레저 시장도 호황을 맞았다.

다만 불안함은 여전하다. 온라인에선 패션 플랫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반면 국내 패션 대기업들의 온라인 전환은 미흡한 수준이다. 기업들은 신사업을 찾고 온라인 전환에 속도를 내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명품·애슬레저 입고 '훨훨'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17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부문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1조7670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000억원으로 전년(-360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상반기 7년 만에 전 직원에 월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선방했다. 지난해 매출 1조4508억원, 영업이익 920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보다 9.5%, 172.4% 늘었다. 역시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9년보다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9%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8일 지난해 결산배당에 대해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 배당을 의결했다. 전년 대비 36% 증가한 금액이다.

이들 기업의 호실적은 '신명품' 덕분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메종키츠네', '아미', '톰브라운', '르메르' 매출은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아미는 200%, 르메르 130%, 메종키츠네 70%, 톰브라운은 30%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메종마르지엘라', '클로에' 등도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전문 계열사 한섬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1조387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49.1% 늘어 1522억원을 기록했다. LF는 지난해 매출 1조7980억원, 영업이익 1588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보다 11.34%, 106.01% 증가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여기에 '애슬레저'의 인기도 패션업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애슬레저는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다. 코로나19 이후 등산, 골프,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 중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와 골프용품 브랜드 아쿠쉬네트를 자회사로 둔 휠라홀딩스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1727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젝시믹스의 경우 단일브랜드로, 전년보다 33% 증가한 매출 1453억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3조7940억원, 영업이익은 4916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21.3%, 44.1% 증가한 수치다. 아쿠쉬네트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 전년 대비 36.5% 증가한 누적 매출 1조9532억원을 달성했다.

'온라인' 강화 통해 돌파구 마련

패션업계 실적은 계속 상승세다. 지난해 '위드코로나' 이후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의류 매출이 늘었다. 또 보복소비 열풍이 불면서 명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재택근무를 풀고 이에 따라 일상복도 잘 팔렸다"면서 "해외여행 대신 명품을 구매하는 보복소비 트렌드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패션업계의 올해 상반기 전망은 불확실하다. 지난해 호실적엔 코로나19 사태의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또 코로나19 종식 이후엔 명품 수요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행이 재개되면 명품 수요가 해외여행으로 이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국내 패션 대기업들은 자사 온라인몰을 강화하는 등 온라인 전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무신사, 브랜디, 지그재그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플랫폼과 비교했을 땐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 기업들은 신사업을 추진하고 온라인몰을 강화하는 등 활로 모색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말 신규사업팀을 신설했다. 먼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하겠단 목표다. 또 '온라인 쉬프트(Online Shift)'를 통한 사업 체질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섬과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온라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500억원을 투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온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자체  온라인몰 SSF샵을 리뉴얼한 데 이어 최근엔 스타일 커뮤니티 서비스 '서사패 다이버'를 오픈했다. MZ세대 고객 확보에 집중하겠단 구상이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 수요가 호조를 보였고 7~9월에 발생했던 베트남 봉쇄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브랜드 기업들이 수혜를 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2월에는 성수기 효과가 밋밋해지는 시점이고 21년 2월 펜트업(보복소비) 수요가 강하게 나타났던 점을 감안할 때 브랜드 기업의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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