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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저만치 따돌렸는데'…아직 배고픈 무신사

  • 2022.04.18(월) 06:50

[워치전망대]지난해 매출 4667억…전년비 41%↑
카테고리 확장·M&A 등 외형 성장에 속도
'짝퉁 판매'로 깨진 '신뢰도 회복'은 과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국내 패션 플랫폼 최초로 '거래액 2조' 시대를 열었다. 특히 직매입 상품과 자체 브랜드(PB)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플랫폼 입점 브랜드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무신사는 카테고리 확장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본격 나서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을 목표로 노리고 있는 증시 입성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짝퉁 판매'로 무너진 신뢰 회복은 당장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국내 패션 플랫폼 최초 '거래액 2조' 돌파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약 41% 증가한 466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경쟁 업체인 브랜디(1262억원), W컨셉(1014억원), 에이블리(935억원), 카카오스타일(652억원)의 지난해 매출을 모두 합쳐도 무신사에 못 미친다.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65%에 달한다. 회사 측은 "신규 회원 증가와 스타일쉐어·29CM M&A, 주요 입점 브랜드의 매출 증대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9% 늘었다. 경영 내실을 볼 수 있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였다. 패션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5%인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24%에 달했던 지난 2018년 대비 크게 줄었다. 덩치는 키웠지만 '다 무신사랑 해' 광고 등 마케팅 비용, 신사업 및 M&A 비용 등이 증가해 수익성이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총금액인 거래액(GMV)은 2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90% 늘어난 수치다. 국내 패션 플랫폼 중 GMV 2조를 돌파한 것은 무신사가 처음이다. GMV는 전체 거래 규모를 들여다볼 수 있어 플랫폼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무신사 스토어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월간 순 이용자는 400만명을 기록했다.

'PB 매출' 증가·재고자산 관리 효율↑

매출 구조를 보면 상품 매출과 제품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무신사 매출은 크게 △상품 매출 △제품 매출 △수수료 매출로 구성돼 있다. 상품 매출은 무신사가 브랜드로부터 직매입(사입)해 판매한 상품의 매출이다. 제품 매출은 '무신사 스탠다드' 등 무신사가 직접 전개하는 브랜드와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의 재고 관리를 직접 담당하는 브랜드의 매출을 합한 것이다. 수수료 매출은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로부터 받는 입점·유통 수수료 수익이다.

패션 업체의 경우 보통 PB 브랜드를 자체 플랫폼에서 전개할 때 마진율이 가장 높다. 원가율을 개선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제품 매출은 지난 2019년 33억원에서 2020년 831억원, 지난해 971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무신사의 상품 매출은 186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수수료 매출은 18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9% 정도다. 무신사 실적이 단순 수수료 매출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효율적인 재고자산 관리도 눈에 띈다. 패션업계에서 재고자산 관리는 수익성을 좌우하는 요소다. 유행과 계절에 민감한 의류의 특성상 재고관리를 제대로 못 하면 '떨이'로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고자산 대비 평가손실 충당금 비율을 통해 업체의 재고관리 현황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무신사의 충당금 설정 비율은 3.74%다. 패션 대기업인 한섬이 7%, LF가 11% 수준임을 고려하면 무신사의 충당금 설정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무신사가 그만큼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IPO 숙원 이룰까…몸집 키우기 가속화

업계에선 무신사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무신사는 현재 국내에서 패션 플랫폼으로서 독보적 입지를 갖고 있다. 반면 국내 패션 시장 점유율은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45조원 내외로 지난해 무신사 거래액 2조3000억원을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은 5% 이내"라며 "독점적 지위 대비 국내 패션 시장에서 차지하는 무신사의 거래액 비중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앞으로도 외형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무신사가 내년 중 상장(IPO)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치는 현재 약 4조원으로 거론된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 위해선 국내외 입지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무신사는 지난해 5월 여성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와 29CM를 인수하며 여성복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왔다. 최근엔 뷰티·럭셔리·골프·반려동물 등으로도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또 활발한 M&A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짭신사' 오명…과제는 '신뢰 회복'

다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짝퉁 판매' 논란 이후 무너진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무신사는 최근 리셀 플랫폼 크림과 벌인 짝퉁 공방에서 패배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이번 사건이 국내 패션 플랫폼 전반에 불신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무신사의 대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관련 기사: [인사이드 스토리]무신사는 어쩌다 '짭신사'가 됐나(4월 6일)

무신사는 신뢰도 회복을 위해 여러 조치를 내놓고 있다. 13일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협약을 체결, 해외 브랜드 검수 절차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해외 수입품 중 TIPA의 지식재산권(IP) 침해 검사를 통과한 상품만 판매하고 디지털검사증명서를 발급한다.

패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품 논란은 무신사의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지 않고 패션 플랫폼 업계 전반에 불안과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무신사의 성장은 물론 국내 패션 플랫폼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무신사의 재발 방지 대책과 개선 작업 등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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