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올해 감기약 처방액 2배↑…짜먹는 제형 '대세'

  • 2022.08.31(수) 07:15

코대원·시네츄라 등 짜먹는 파우치 시럽제 처방 급증
휴대·관리·복용 등 편리…파우치 시럽제가 시장 장악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올해 초부터 오미크론 등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감기약 처방액이 평균 2배가량 껑충 뛰었다. 시중에 출시돼 있는 일반 감기약은 코로나에 직접적인 치료 효과는 없다. 그러나 고열, 기침,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 완화를 위해 대중적으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대원제약의 '코대원' 등 간편하게 짜먹는 파우치형 감기약들의 처방이 급증했다. 

3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진해거담제와 해열진통제 등 주요 감기약의 원외처방액(병원 처방의약품)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가장 수혜를 본 건 대원제약의 코대원패밀리다. 코대원 라인은 '코대원'과 '코대원에스', '코대원포르테' 3종으로 나뉜다.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한 일반의약품 '콜대원'과 달리 코대원패밀리는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코대원은 알약 형태의 정제, 코대원포르테는 파우치에 담긴 시럽제품이고 코대원에스는 코대원포르테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물 생약 성분 '펠라고니움' 성분이 추가된 복합제다.

코대원 3종은 올 상반기 25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감기약 1위를 차지했다. 증감률도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면서 주요 감기약 제품들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대원 3종의 품목별 처방액은 코대원에스 139억원, 코대원포르테 90억원, 코대원 18억원이었다.

코대원 3종을 합한 처방액에는 밀렸지만 단일 품목 중 처방액 1위를 차지한 건 안국약품의 시네츄라시럽이다. 시네츄라는 안국약품이 지난 2011년 기관지 확장 및 항염증 작용을 가진 아이비염과 황련 등 생약 성분을 넣어 개발한 진해거담제다. 시네츄라의 올 상반기 처방액은 174억원으로 단일 품목 중에는 여전히 진해거담제 시장 1위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유한양행의 코푸도 전년 상반기 보다 처방액이 2배 이상 늘었다. 전문의약품인 코푸정과 코푸시럽의 올 상반기 처방액은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7% 증가했다. 이름이 비슷한 코푸시럽에스는 일반의약품으로 해당 데이터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웅제약의 엘도스는 캡슐과 시럽제로 나뉘며 올 상반기 7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대표 해열진통제로 알려진 타이레놀은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병원에서 처방도 많이 이뤄진다. 타이레놀, 타이레놀이알서방정, 어린이타이레놀 등 3종의 올 상반기 처방액은 40억원으로, 진해거담제 처방액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해열진통제 중에는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한미약품의 써스펜과 맥시부펜, 종근당의 펜잘이알 등도 전년 상반기 보다 처방액이 상당히 늘었다. 

주요 감기약들의 처방액을 비교해보면 상위 4개 품목은 진해거담제였고 나머지는 해열진통제였다. 진해거담제는 기침, 가래 증상완화에 효과가 있고 해열진통제는 열을 떨어뜨리고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등 쓰임이 각각 다르다. 또 다른 특징으로 제형을 꼽을 수 있다. 진해거담제는 정제나 캡슐형도 있지만 시럽제 처방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고 해열진통제 처방약은 대부분 알약 형태인 정제다.

특히 코로나 이후 처방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코대원, 코푸, 시네츄라는 모두 1회 복용량별로 파우치에 소분돼 있다. 유일하게 처방액 증감률이 50%대에 그친 엘도스는 파우치가 아닌 병에 시럽제가 담겨있다. 파우치 포장형 시럽제의 포문을 연 건 대원제약이다. 대원제약은 병 포장이었던 코대원시럽을 지난 2013년 1번에 1포씩 복용할 수 있는 파우치 형태로 개발, '코대원포르테'를 출시했다. 코대원포르테에 '펠라고니움' 성분을 추가한 '코대원에스'는 2020년 출시한 이후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

대원제약의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시네츄라, 코푸 등도 병 포장을 중단하는 등 파우치 포장 제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앞으로 파우치 포장형 시럽제가 감기약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병 포장은 대용량이 담겨있어 복용 시마다 적정량을 계량컵에 따라마셔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파우치 시럽제는 휴대, 관리 및 복용이 간편해 병 포장으로 시작한 시럽제 감기약들도 파우치형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