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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조선3사 파업 들어가면 어쩌나

  • 2022.11.29(화) 16:59

임금 인상분 두고 협상 난항
사상 첫 공동파업 우려 커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노조가 올해 임금 단체 협상을 두고 사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 조선 3사 노조는 사측과 각각 20~30여차례 넘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태다. 특히 노사는 임금인상분을 두고 뚜렷한 의견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3사 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부터 부분 파업에 나선다. 다음달 6일 공동 파업, 7~9일 순환 파업, 13일엔 전면 파업을 통해 그 수위도 점차 높여 나간다. 조선 3사가 공동 파업에 돌입하게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업계 최고 수준" vs "8년간 임금동결"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 25일 제33차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8만원 인상 등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이 교섭안엔 △격려금 300만원 지급 △생산기술직 정년 후 기간제 채용 확대 △퇴직자 최대 2년 추가 근무 △치과 진료비 연 50만원 지급 △주택구매 대출 상환 15년으로 연장 등의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노조 측은 사측의 제안을 거부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임금 14만2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치과 보철 치료비 연 100만원 지원(2년간 적치) △부모 육아휴직 시 6개월간 평균 임금 20% 지원 △개인연금 통상임금 3% 지원 △중·고생 자녀에 대한 교육보조금 분기별 40만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사측과 노조는 임금 인상분을 두고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단협이 올해 말까지 마무리 짓기 위해선 기본급 6만원 인상분에 대한 입장차를 좁혀야 하는 셈이다. 

김병조 현대중공업노조 정책실장은 비즈니스워치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측과 가장 입장차를 보이는 건 기본급 인상 부분"이라며 "현재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기본급 14만원 인상분은 원안이며 수정안을 사측에 제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정안에 대한 내용을 정확히 밝힐 순 없다"면서도 "기본급 인상분은 10만원보단 높고 14만원보단 낮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긴 어렵단 입장이다. 수주 호황에 조선업이 살아나곤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현대중공업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4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엔 성공했지만 누적 기준으론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지난 3분기 흑자 전환(141억원)엔 성공했지만 누적 기준으론 적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향후 선박 수주 전망도 불투명해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엔 어렵다"며 "이미 노조 측에 제안한 인상분(지난 3년간 기본급 19만4000원 인상)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의 생각은 다르다. 사측이 주장하는 임금 인상분의 시간 범위를 3년이 아닌 더 넓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업 불황 여파로 지난 7~8년 간 임금이 동결된 기간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정책실장은 "사측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과거 10년 가까이 임금이 동결돼왔다"며 "그간 불황을 같이 견뎌낸 만큼 이익이 나면 함께 나눠야한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성욱 현대삼호중공업지회 조사통계부장도 "사측은 3년으로 기준을 삼지만 그간 조선업 노동자들은 7~8년 간 기본급이 동결돼왔다"며 "다른 업계의 임금이 높아지면서 조선업 인력 유출이 이어지고 있고 그 인력을 채우고자 남아있는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수위 높인다 '여파 우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33차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사는 20여차례 교섭을 진행해왔다. 특히 이달부터는 협상을 위해 주 5일 집중교섭에 나섰지만 별소득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양측 간 입장차이가 뚜렷한 만큼 연내 협상 타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노조 측은 오는 30일을 기점으로 파업 수위를 점차 높여나간단 계획이다. 다음달 6일 공동파업, 7~9일 순환 파업, 13일엔 전면 파업을 통해 그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김 정책실장은 "오는 30일 오전 울산에서 파업을 진행한 뒤, 오후엔 상경해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글로벌 R&D센터에서 조선 3사가 함께 공동 부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선박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는 중이다. 이를 막고자 사측은 노조 측과 최대한 협의해 합의안을 도출하겠단 목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열린 마음으로 조합과 소통해나가며 합의안을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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