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반토막났고 영업손실도 막대했다.
SK바이오팜은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462억원을 기록, 전년 보다 4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311억원, 1394억원으로 모두 적자전환했다.
SK바이오팜의 핵심 품목인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한 1692억원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전체 실적이 악화한 이유는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기술수출 관련 수익 감소로 영업실적이 줄어든 영향이다. SK바이오팜은 이전에도 적자를 지속하다 지난 2021년 대규모 일회성 수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었다.
회사는 올해 4분기에 지속가능한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과 로열티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 증가하면서다. 실제로 세노바메이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은 현지 의료 전문가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으로,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 2700억~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DP/API) 매출 등 600억원 이상을 기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진출도 확대한다. 유럽에서는 기존에 출시한 15개국에 더해 올해 8개국에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올 4분기에는 세노바메이트의 지속 가능한 매출만으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성장 가속화 △글로벌 진출 확대 △뇌질환 영역 파이프라인 확대 △R&D 플랫폼 혁신이라는 네 가지 핵심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