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미국에서 12분기 연속으로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08억원, 영업손실 2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체 전년 동기 411억원 대비 47.7% 성장했고 영업손실도 지난해 1분기 -371억원에서 39% 축소됐다.
매출 성장을 이끈 건 지난 2020년 5월 미국에서 출시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출시 이후 12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매출액만 전년 동기 대비 약 70% 늘어난 53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 내 총 처방 수(TRx)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월간 처방 수는 1만9910건으로, 경쟁 신약의 35개월 차 평균 처방 수의 약 2.1배 수준을 기록했으며, 1분기 총 처방 수는 약 5만5000건으로 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분기 최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억원 가까이 개선해 적자폭을 줄였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가속화를 통해 2023년 4분기에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 영업 동기부여를 위한 영업사원 대상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고, 뇌전증 전문의에서 일반 신경전문의로 대상을 넓히는 등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며 영업 및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4월 미국신경과학회에서 참가 기업 중 최다인 10개의 세노바메이트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학술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세노메이트의 견조한 미국 내 성장세를 기반으로 성장 가속화에 시동을 거는 등 연초 제시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성장 가속화 △글로벌 진출 확대 △뇌질환 영역 파이프라인 확대 △R&D 플랫폼 혁신 등 4개 핵심 성장 전략의 초기 목표를 달성하며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노바메이트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 확대를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2021년 3월 판매 승인 획득 후 '온투즈리'(ONTOZRY)라는 제품명으로 본격 진출했다. 현재까지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5대 경제대국을 포함한 18개국 출시에 성공했다.
세노바메이트 적응증 확대 및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개발도 순항 중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전신 발작 적응증 및 투약 가능 연령층을 성인에서 청소년까지 확대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 임상3상에 진입했다. 세노바메이트 외에도 희귀 소아 뇌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 임상 3상, 차세대 뇌전증 신약 SKL24741 임상 1상, 표적 항암 신약 SKL27969 임상 1/2상 등 임상을 다수 진행 중이다.
또 SK바이오팜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R&D 플랫폼 혁신에도 힘쓰고 있다.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3대 글로벌 디자인상 중 2개를 수상한 '프로젝트 제로TM' 산하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을 본격 가동,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을 강화하며 디지털치료제(DTx)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miRNA 기반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와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보유한 유빅스테라퓨틱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신약 공동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기존 4대 전략과 더불어 인오가닉(In-organic) 및 R&D 전략 리뉴얼을 통해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 지속 가능한 선순환 성장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