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경쟁사와 격차 벌린 삼성·LG TV, 올레드로 맞붙는다

  • 2023.05.24(수) 06:20

삼성·LG,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49.2%
삼성 OLED TV 재도전…LG 경쟁 자신감

/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5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양사의 글로벌 점유율 순위는 1·2위로 변함 없지만, 전분기보다 시장점유율 숫자를 높이며 경쟁업체와 격차를 더 벌렸다. 

특히 TV 시장 불황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분야에선 LG전자가 50%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올레드 TV를 재출시한 만큼, 올레드 시장 주도권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세계 10대중 5대는 삼성·LG TV

올해 1분기 TV 수요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비수기 진입으로 주춤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652만18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수준으로, 2009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 기간 총 TV 판매 금액도 2021년 1분기 대비 12.5% 감소한 224억8500만달러(약 29조5093억원)를 기록했다. 

2023년 1분기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 그래픽=비즈워치

TV 시장 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두를 지켰다. 옴디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판매금액 기준 직전 분기(46.4%) 대비 2.8%P(포인트)늘어난 49.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해외 업체들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29.7%)보다 3.6% 증가한 32.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전자(17.1%), TCL(9.9%), 하이센스(9.3%), 소니(5.5%)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배경엔 프리미엄 TV 시장 장악력이 있다. 2500달러(약 328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49.2%)보다 9.9%P(포인트) 증가한 59.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43.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하반기부터는 TV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숨통도 더 트일 전망이다. 옴디아는 하반기 TV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올해 총 TV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소폭 늘어난 2억552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올레드 시장 굳건함 지킬까

전체 TV 판매량에선 삼성전자가 1위를 기록했지만, 올레드 분야에선 LG전자가 앞서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올레드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58.8%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70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분야에선 75%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분기 글로벌 OLED TV 시장점유율 /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전체 TV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가 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TV를 기준으로 보면 점유율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옴디아는 올해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올레드 TV 점유율이 46.1%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36.7%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10%P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예상 올레드 TV 출하량 역시 약 741만대로 전년(651만대) 대비 13.8% 증가할 전망이다.

올레드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삼성전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77·65·55형 등 총 3가지 크기의 올레드 TV를 출시하며 올레드 시장에 재도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올레드 TV를 출시했지만, 수율 문제와 수익성 부족으로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패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국내가 아닌 북미와 유럽 등 일부 지역에만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가 QD-올레드 패널 수율을 90% 이상까지 끌어올리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할 여력이 생겼다.

QD-올레드는 기존 대형 올레드가 컬러 필터로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내는 퀀텀닷(양자점)의 광학 특성을 활용한다. 덕분에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콘텐츠 제작자가 의도한 색상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다양한 올레드 신기술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3일 열린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화면 전체에서 지문을 인식하고 심혈관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센서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또 광센서인 유기광다이오드(Organic Photodiode, 이하 OPD)을 통해 손가락 터치만으로 사용자의 심박수와 혈압,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 올레드 패널의 빛이 손가락 내부 혈관의 수축·이완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반사돼 패널로 돌아오면, 이를 OPD가 인식해 건강 정보로 바꿔 보여주는 원리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올레드 TV 도전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백선필 LG전자 HE사업본부 상무는 지난 3월 열린 올레드 TV 출시 간담회에서 "경쟁사들의 올레드 시장 진출은 그만큼 올레드의 우수성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LG전자는 10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