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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출범 일주일 만에 신용등급 오르며 기대감 훨훨

  • 2023.06.01(목) 07:30

2조원 유상증자로 부채비율 대폭 줄어
수주잔고 따라 신용등급 추가상향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이 출범 일주일 만에 상향 조정됐다. 자금 투입으로 재무안전성이 개선된 결과다. 한화그룹 차원에서의 지원 가능성도 등급 상향을 부추겼다. 한화오션은 내달 한화그룹의 일환으로 첫 공식석상에 나선다.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기업 지원 덕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한화오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올렸다. 지난해 말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을 '긍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록한 지 5개월 만이다. 한화오션 신용등급이 조정된 것은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시기와도 맞물린다.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한화오션 재무건전성은 악화된 상태였다.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쌓은 총 3조56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에 2224.2%에 이르는 부채비율을 기록 중이었다. 산업·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적정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본다. 400%를 넘어가면 업종과 상관없이 잠재 위험기업으로 친다.

이번 신용등급 향상 근거로 유상증자로 인한 부채비율 축소가 거론된다. 한화그룹으로부터 2조원이 투입되면서 부채비율은 459.7%로 개선됐다. 아직 위험 수준이긴 하나 기존에 비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5.4%에서 21.8%로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하로 떨어질 때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화오션 인수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의 자금 지원의지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기평은 "그룹 사업구조 및 전략적 방향 차원에서 통합도가 높다"며 "다수의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점 등을 감안할 시 지원을 실행할 가능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 이자 상승폭이 축소된 부분 등이 신용등급 상향 배경으로 언급된다.

한기평은 수주잔고 증대, 공정 안정화 등으로 수익이 늘어나면 신용등급이 추가로 상향될 수 있다고 봤다. 같은 날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BBB-로 발표한 나이스신용평가도 양호한 수주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업황 호조세가 지속될 경우 등급 상향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특수선 매출 증대 시동

현재 한화오션 매출의 76% 정도는 상선에서 나온다. 상선 매출이 오르는 것도 좋지만 잠수함 등 특수선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것도 수주잔고 증대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이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참가해 특수선 관련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1300톤 장보고-Ⅰ 잠수함 9척, 1800톤 장보고-Ⅱ 잠수함 3척, 수출용 1400톤 잠수함 3척을 비롯한 다수의 국내외 잠수함 창정비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한화시스템은 유·무인복합체계 솔루션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잠수함에 장착하는 군용 리튬전지체계 등을 전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 주축으로 한화오션이 출범하면서 특수선 사업이 보다 커질 것"이라면서 "한화오션과 HD현대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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