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조주완 LG전자 사장 ‘인도·사우디’ 현장경영 공들이는 까닭

  • 2023.06.07(수) 14:20

신흥시장 찾아 신규 사업확보 잰걸음
중국 대체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제

조주완 LG전자 사장 /그래픽=비즈워치

“고객 경험 혁신 기반의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프리미엄 가전 및 맞춤형 서비스 전략을 고도화해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자.”

연초부터 글로벌 현장경영 보폭을 확대해 온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 등을 연이어 방문하며 신규 사업기회 확보를 주문했다. 북미·유럽에 이어 주요 매출처로 떠오른 신흥시장 선점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침체 업황 돌파구 신흥시장서 찾는다

LG전자가 인도의 가전 선두기업 입지를 견고히 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와 연계된 사업기회 구축을 위한 포석을 다진다.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6일 인도 뉴델리 판매법인을 찾아 신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모빌리티 분야와 전자칠판 및 IT 솔루션을 활용한 에듀테크 등 사업이 언급됐다.

그는 현지법인 임직원들에 “프리미엄 가전·TV와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온라인 판매 역량 강화 등 현지화 전략을 지속 정비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조 사장은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 및 R&D센터 등을 방문해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본 후 ‘친환경 스마트공장’ 추진 현황 등을 챙겼다. 

해당 라인에서 생산되는 가전제품은 내수 시장을 비롯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도 수출되는 만큼 LG전자는 올해 노이다 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프리미엄 가전 생산 능력 확충이 주된 목표다.

앞서 지난 1일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중심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사업인 ‘네옴시티(NEOM City)’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는 무함마드 빈 실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야심작으로 석유 의존적인 사우디의 경제를 재편하고자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조 사장은 네옴시티 전시관을 찾아 △더 라인(170㎞의 친환경 직선 도시) △옥사곤(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트로제나(산악지대 관광단지) 등 3가지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기회를 소개받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앞세워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가전·TV·IT는 물론 모빌리티·로봇·에어솔루션·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아시아·중동, 전년 비 매출 증가율 가장 높아

LG전자 주요 지역 매출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LG전자가 인도와 중동 지역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침체된 업황을 돌파할 대안으로 신흥시장 공략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중국 시장의 매출 규모가 줄어들자 이를 대체할 시장 모색이 필수 전략이 됐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및 중동·아프리카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최근 3년 지속 성장했다. 지난해 두 지역에서 낸 매출은 11조2008억원에 달한다. 

국내 내수 시장을 제외한 지역별 매출 실적 순위는 △북미 19조7448억원 △유럽 11조9977억원 △아시아 7조8436억원 △중동·아프리카 3조3572억원 △중남미 3조2089억원 △중국 2조6395억원 △러시아 1조3883억원 등 순이었다. 

증감률로 살펴봤을 땐 아시아 및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해 LG전자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고, 아시아가 18.7%로 뒤를 이었다. 이어 △북미 14.5% △중국 1.5% △유럽 1.2% △중남미 –2.3% △러시아 –31.7% 등 순이었다. 

특히 중동 시장은 소비계층의 고급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유독 높은 편이라 ‘프리미엄 가전’ 판매의 성지로 불린다. 풍부한 오일머니가 프리미엄 제품 선호를 뒷받침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지난 4월 LG전자가 두바이에서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 행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주효했다. LG전자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연 건 4년 만이었다. 

인도는 세계 인구 1위 국가로 빠른 성장을 보인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1997년 인도에 진출, 올해로 인도 진출 26년째를 맞는 LG전자는 ‘국민브랜드’ 이미지 굳히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인도 내 판매법인·생산법인·R&D센터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해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인도 TV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OLED TV 점유율에선 1위를 기록 중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