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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해외법인 배당금 7.8조 '국내 전기차' 투자한다

  • 2023.06.12(월) 13:13

현대차·기아·모비스 해외법인 배당금 활용
국내 전기차 투자…최근 2년 해외실적 호조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차그룹이 해외 법인의 유보금을 국내 투자에 활용한다.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 늘리고 국내로 유입되는 59억달러(7조8000억원, 최근 2개월 평균환율 1324원 기준)를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가 해외법인으로부터 21억달러(2조8100억원)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기아는 33억달러(4조4300억원), 현대모비스 2억달러(2500억원)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돼 국내 전기차 분야에 투자된다. 나머지도 올해 안으로 국내로 유입된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해외법인이 본사 배당액을 대폭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년 간(2021~2022년)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돼서다. 이번에 본사 배당을 늘린 현대차 해외법인은 미국법인(HMA)과 인도법인(HMI), 체코생산법인(HMMC) 등이며 기아는 미국법인(KUS)과 오토랜드슬로바키아(KaSK), 유럽법인(Kia EU) 등이다.

배당금은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및 기아 오토랜드(AutoLand)화성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기아 오토랜드광명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에 주로 투입된다. 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 투자에도 활용된다.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해외 법인의 유보금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에 해당된다. 현대차그룹의 자본 리쇼어링 추진에는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 취지로 개편한 법인세법 영향도 있다.

기존에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한도 내에서만 외국납부세액이 공제됐다. 하지만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배당금의 5%에 한해서만 국내에서 과세된다.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 조정방식 변경으로 세부담 경감과 함께 납세 편의성도 제고돼 국내로 배당할 수 있는 환경이 용이해졌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해외 배당금을 국내 투자에 활용함과 동시에 세제 혜택도 입을 수 있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 재원으로 해외법인 배당금을 적극 활용키로 함에 따라 그 만큼 차입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와 현금 확보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59억달러(7조8000억원)의 배당금이 국내로 유입돼 우리나라 경상수지 개선에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갖고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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