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태풍 피해 지역에 대한 구호 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두 회사는 태풍 '카눈'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방 주요 지역에 가전제품 수리 서비스팀을 파견하고 제품 브랜드에 상관없이 서비스 활동을 펼치는 등 빠른 수해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수해 복구 특별서비스팀은 14일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거진청소년문화의집에 이동식 서비스센터를 설치하고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 무상점검, 수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침수 피해가 집중된 일부 지역에선 서비스 엔지니어들이 피해 가구를 직접 순회하며 가전제품 점검 및 수해 복구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휴대폰 점검 장비가 탑재된 버스도 현장에 투입해 침수 휴대폰 세척, 건조, 고장 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도 이날 강원도 고성군 거진청소년문화의집에 임시 서비스 거점을 마련했다. 지난 11일 대구광역시 군위군에 이은 두 번째 임시 서비스 센터다. LG전자는 제품 브랜드와 관계없이 침수 가전 세척∙수리를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수리에 필요한 주요 부품도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한다.
화재나 누전 등 침수 가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유의 사항도 적극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침수된 가전제품을 서비스센터에서 세척·수리하지 않고 사용하면 내부가 부식되거나 오물이 말라붙어 누전의 위험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강원도 고성군, 대구광역시 군위군 외에도 이번 태풍으로 가전이 침수된 경우 고객센터로 접수하거나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침수 가전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서 7월 발생한 집중호우 당시에도 피해 복구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지난달 집중 호우 이후 △충북 괴산 △충주 단월 △청주 오송 △공주 옥룡 △전북 익산 등에 이동식 서비스센터를 설치하고 침수 제품 1400여 대를 무상 점검 및 수리했다.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에는 '휴대폰 점검 버스 및 전담 서비스팀'을 파견해 이재민의 휴대폰 점검, 수리, 충전 등을 지원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도 수해 복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복지재단은 지난달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당시 구조활동을 펼친 시민 4명(유병조·정영석·한근수·양승준)에 대해서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이번 의인상 수여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헌신한 의인들이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