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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양광 수요부진 탓…한화솔루션 돌파구는 '솔라허브'

  • 2023.10.25(수) 07:30

고금리로 미국 태양광 모듈 수출 가격 하락세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솔라허브가 반등열쇠

/그래픽=비즈워치

한화솔루션의 새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올 1분기 고점을 찍었던 미국 내 태양광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어서다. 미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입장에선 단기적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생산량을 늘리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믿었던 미국 태양광 시장 '역성장'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향 태양광 모듈 수출 판가는 톤당 3600달러로 전월(4900달러) 대비 약 2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모듈 수출 판가는 미국 내 태양광 수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IRA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가정에 30%의 세제혜택을 제공하면서 미국 내 태양광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상승했다. 실제 미국향 태양광 모듈 수출 가격은 지난해 10월 81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태양광 수요가 위축됐다. 금리가 오르자 대출을 통해 태양광 모듈 구입을 보류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실제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내 태양광 패널 설치량은 5.6GW로, 직전 분기 대비 8% 감소했다.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고금리 정책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양광 설치에 대한 인센티브를 축소하는 등 가격 하락 요인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루프탑 태양광 설치 인센티브 축소와 고금리에 따른 미국 내 태양광 수요에 대한 의구심을 감안하면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의 하방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돌파구는 '솔라허브'

미국 내 태양광 수요가 줄고 있다는 점은 한화솔루션 입장에선 걱정거리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미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실제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 가도를 달리던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한화큐셀)의 실적도 하락세다. 한화큐셀은 지난 2분기 1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44% 감소한 수치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부문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한화솔루션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태양광 모듈 마진 감소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태양광 모듈 원재료인 웨이퍼를 지난해 비싼 가격에 매입했지만, 최근 모듈 가격이 하락하면서 마진이 줄었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모듈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태양광 모듈 판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한화솔루션의 수익성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화솔루션은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솔라허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솔라허브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한화솔루션의 솔라허브 계획 /그래픽=비즈워치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를 통해 태양광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생산능력 모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솔라허브의 총생산량만 연 3.3GW(기가와트)다. 내년 말 솔라허브 완공 후 달튼 공장의 생산량(5.1GW)과 합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연 8.4GW가 된다. 

태양광 모듈 생산량이 증가하면 IRA를 통해 확보하는 생산세액공제액도 증가한다. IRA 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부분을 살펴보면 폴리실리콘은 ㎏당 3달러, 웨이퍼는 ㎡(제곱미터)당 12달러, 셀과 모듈은 W(와트)당 각각 4센트와 7센트를 감면한다.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를 통해 연간 총 1조원 가량의 세액공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IRA는 태양광 모듈뿐만 아니라 웨이퍼, 셀에도 세액공제를 제공한다"며 "솔라허브 완공 후에는 받을 수 있는 보조금 규모가 대폭 늘어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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