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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이야'…롯데케미칼, 6분기만 적자 탈출

  • 2023.11.09(목) 17:43

3분기 영업익 281억원…첨단소재 일등공신
수익성 낮은 사업 정리·신사업 투자에 집중

/그래픽=비즈워치

롯데케미칼이 올해 3분기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6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이상 개선된 성적이다. 첨단소재 부문이 견조한 수익성을 보인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긍정적 래깅 효과로 기초소재 부문이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전사 실적이 회복됐다.

바닥 딛고 반등 시작

롯데케미칼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8157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며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었다.

특히 첨단소재 사업이 롯데케미칼의 흑자를 이끌었다. 첨단소재 사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20% 이상 급증한 규모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초소재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2800억원 가량 적자 폭을 줄이며 뒤를 받쳤다. 올 3분기 해당 부문은 2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의 긍정적 래깅 효과 및 가동 효율화로 손실을 축소했다.

같은 이유로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LC USA도 적자 폭을 줄였다. 양사는 올 3분기 각각 77억원·1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0억원· 150억원 개선된 수치다.

올 3월 인수가 완료돼 2분기부터 연결실적에 반영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0억원을 거뒀다. 2분기 영업이익 15억원 대비 100% 상승한 성과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FO)은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측면서 석유화학 업황은 지난해 3·4분기에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큰 폭의 개선은 아니나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고 흑자 규모가 크진 않지만 영업이익 적자가 마감된 것에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주요 사업부문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스페셜티·신사업 투자에 방점

롯데케미칼은 어려운 업황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해 포트폴리오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이슈로 유가 변동성 및 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돼 시황 반등을 장담하기 쉽지 않지만,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스페셜티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롯데화학군 CEO IR 데이’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범용 제품의 저수익 사업군 비중을 축소하고 전지소재 및 태양광 소재 등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2030년까지 스페셜티 소재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려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케미칼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투자에 방점을 찍겠다는 포부를 재차 강조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김 본부장은 “핵심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낮고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은 국내 사업들을 정리하는 경영 합리화를 꾸준히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종원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내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1조원을 포함해 3조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인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 52만톤의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초대형 석화단지 조성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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