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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연속 1위 지킬 삼성전자의 묘수…'AI TV' 시대 열린다

  • 2024.03.13(수) 14:25

오는 15일 2024년형 TV 신제품 공식 출시
네오 QLED 필두, OLED·UHD 등 라인업 확대

삼성전자 2024년형 98인치 네오 QLED TV./사진=백유진 기자 byj@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각종 생활가전 제품을 넘어 TV에도 'AI'를 접목해 차별화를 꾀한다. 15일 국내 공식 출시되는 2024년 네오 QLED·삼성 OLED TV 등 TV 신제품을 필두로 'AI TV'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3세대 프로세서로 연 'AI TV' 시대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에 앞서 13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 'Unbox & Discover 2024'를 진행했다.

이날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AI TV 핵심에는 삼성전자 SoC(시스템온칩) 기술의 집합체인 3세대 AI 8K 프로세서가 존재한다"며 "전 세대 대비 8배 늘어난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빨라진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해 딥러닝 기술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의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3세대 AI 8K 프로세서의 가장 특징적인 기능은 '업스케일링'이다.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는 저해상도 영상도 8K급으로 업스케일링해 주는 기능이다. 같은 해상도라 하더라도 온라인 스트리밍, OTT 등 입력 소스나 스포츠 게임 등 콘텐츠에 따라 화질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업스케일링에 있어 뉴럴 네트워크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이를 "어떠한 식재료가 주어져도 최고의 맛을 내는 512명의 셰프"라고 비유했다. 백광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최고의 셰프가 어떤 식재료가 들어오더라도 신선도, 조리법, 입맛 등을 고려해 훌륭한 요리를 내는 것처럼, 뉴럴 네트워크도 입력 소스의 형태, 화질에 따라 최적의 네트워크를 적용해 저화질 영상을 선명하고 부드럽게 다듬어 최상의 화질을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소비자 202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4K 콘텐츠를 네오 QLED 8K 신제품에 입력하면 실제 8K 콘텐츠 해상도의 90%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네오 QLED 8K로 시청할 경우 네오 QLED 4K TV에서 HD·FHD·4K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보다 평균적으로 1.8배 높은 해상도로 영상을 인지했다.

업스케일링 기능이 콘텐츠 창작자의 의도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용 사장은 "감독의 의도를 그대로 담기 위해 AI 업스케일링을 끈 '영화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는 5%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양쪽 모두 2024년형 네오 QLED TV지만, AI 화질 업스케일링을 켠 TV(오른쪽) 화면이 더 선명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AI를 적용해 화질뿐 아니라 음질도 개선했다.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키는 '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능이 대표적이다. 화면에서 대화가 나올 때 음량을 자동으로 높여줘 대화 내용이 배경음에 묻히지 않고 전달된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또 탑재된 마이크를 통해 외부 소음도 감지해 사운드를 최적화하고, 화면 내 움직임을 고려한 사운드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올림픽 특수'를 노리기 위해 스포츠 시청 성능도 집중 개선했다. 'AI 모션 강화 프로'는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해준다. AI가 학습된 종목별 공의 움직임을 파악해 공의 움직임에 맞춰 비어있는 공간에 그림을 채우듯 추가 프레임을 바로 삽입하는 원리다.

OLED 라인업 강화 시동

삼성전자는 올해 네오 QLED 라인업 9개 시리즈와 함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다양한 사이즈를 추가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총 3개 시리즈의 5개 사이즈(83·77·65·55·48)로 총 10개 모델을 선보인다.

김철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은 "2022년에는 북미와 구주 중심으로 제한해 OLED를 출시했다면 작년에는 전 세계로 확대했고, 올해는 라인업을 늘리는 만큼 OLED 시장에서 1위와의 점유율 격차를 점차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형 삼성 OLED TV(오른쪽)에는 글레어 프리 기술이 적용돼 화면에 창문이 비치지 않았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전년 대비 성능도 개선했다. 2024년형 삼성 OLED는 빛 반사를 줄여주는 'OLED 글레어 프리' 기술을 적용했다. 다만 '2세대 AI 4K 프로세서'를 탑재해 네오 QLED 라인업과 급 차이를 뒀다. '4K AI 업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저해상도 영상을 4K급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초대형 TV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98형 크리스털 UHD TV도 출시했다. 지난 2021년 98형 네오 QLED 4K를 선보인 후 작년 QLED 4K, 네오 QLED 8K로 98형 제품을 확대했다면 올해는 크리스털 UHD TV도 98형 제품을 출시해 초대형 제품군을 넓힌 것이다.

김정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한국총괄 프로는 "작년 삼성 85형 TV 판매 비중은 36%로 75형을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하반기 98형 판매량은 전년 대비 5배 급증했고, 올해 이 트렌드가 가속화돼 85형 이상 판매 비중은 절반 수준인 48%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위주 전략을 지속하면서도 '가성비' 있는 중저가 제품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용 사장은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도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하면서도 가성비 TV도 전 세계 시장에 많이 판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신제품을 앞세워 19년 연속 글로벌 1위 선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용 사장은 "18년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속해 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2024년형 삼성 TV를 통해 AI TV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삼성 녹스의 보안성을 갖춘 삼성 AI TV는 가정 내 AI홈의 중심으로, 시청 경험의 업스케일뿐만 아니라 연결 경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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