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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엇갈린 실적…한화오션만 '적자'

  • 2024.07.26(금) 16:38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예상
슈퍼사이클 진입한 조선 빅 2
수요 꾸준해 호실적 이어갈 듯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조선 빅 3의 희비가 엇갈렸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한화오션만 홀로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홀로 영업익 적자인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5361억원,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9.3%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적자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오션은 "컨테이너 적자 호선의 영향으로 생산 일정 조정 및 외주비 증가 등 생산 안정화 비용이 반영된 결과 2분기는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선 3사 2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이어 "하반기부터 LNG 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나고, 생산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잠수함 창정비 및 해양플랜트의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특수선 분야에선 지난해 9월까지 해군에 인도됐어야 할 강화도함의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TOP 활동을 통한 조선소 생산 공정 전반에 대한 비효율 개선 활동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도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사실상 슈퍼사이클 진입한 조선 빅2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8.7% 늘었다고 밝혔다. 다섯 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3% 증가한 6조 6155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도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2분기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는 각각 3조 8840억원, 8106억원, 1조 12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6.7%, 16.9%, 9.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85.5%, 182.2% 증가 및 흑자 전환한 1956억원, 1755억원, 174억원이었다. HD현대미포는 일곱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30.1% 늘어난 2조 5320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이 분기 기준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기록한 것은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년 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4월부터 생산에 착수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매출 인식이 2분기부터 본격화된 영향이 크다"며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선박 비중 감소 등 일회성 요인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빅3 실적, 친환경 선박과 신조선가가 이끌어

국내 조선업계 호실적을 거둔 가장 큰 이유는 선박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조선가지수가 올랐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통계 발표 기준 이달 12일 신조선가지수는 187.78로 올들어 가장 높다. 클락슨 지수가 180을 넘어선 것은 조선 슈퍼사이클이 왔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998년 당시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보고 이후 선박 가격과 비교하는 지표다.

아울러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도 새로운 선박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IMO는 탄소집약도지수(CII)를 통해 선박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에 따라 A부터 E까지 등급을 나눈다. E 등급을 받거나 3년 연속 D 등급을 받으면 해당 선박은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재검증을 받을 때까지 운항이 제한된다.

새로운 선박에 대한 수요가 지속함에 따라 국내 조선 빅3도 올해 목표량을 거의 채워가는 분위기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은 7월 기준 162억7000만 달러(약 22조4900억원)를 수주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기준 연간 목표 97억 달러(약 13조4000억원) 가운데 49억 달러(약 6조7800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 51%를 채웠다. 한화오션은 53억3000만달러(약 7조3831억원)로 6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조선소의 안정적 관리와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에 맞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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