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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였는데"…두산, 밥캣에 '발목'

  • 2024.07.26(금) 18:38

밥캣, 작년 최대실적 기저효과·수요 위축
두산 자체사업 순항…하반기 전망 긍정적
퓨얼셀, 1년 만에 영업익 489% 껑충

그래픽=비즈워치

㈜두산이 올해 2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두산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던 밥캣이 업황 부진으로 주춤한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5922억원, 영업이익 336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34.2% 감소한 수치다. 

주춤한 효자 ‘밥캣’

㈜두산의 실적을 좌우한 것은 두산밥캣이었다. 두산밥캣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3% 줄어든 2조2366억원, 영업이익은 48.7% 감소한 2395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의 작년 실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두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두산 전체 영업이익의 97%를 책임진 핵심 계열사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했다.

두산 최근 2분기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올해는 수요 둔화에 따른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북미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등 주요 시장에서 고금리 등으로 구매가 위축되면서 수요 둔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수요 회복은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 주택시장 회복이 하반기에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하반기 예정된 금리 인하율에 따라 추후 수요 반등을 따져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빌리티, 대형 수주에 활짝 

두산에너빌리티는 2분기 매출 4조1505억원, 영업이익 3098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37.4% 감소했다. 다만 수주 잔고는 14조5278억원으로 넉넉하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조8971억원이다. 이달 실적을 포함하면 누적 수주잔고는 약 2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주춤한 실적에도 불구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잇따라 수주 소식을 알리며 실적 순항을 예고 중이다. 이달 초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제작과 시공 분야를 맡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기반으로 체코 후속 원전을 비롯한 유럽 원전 시장 수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 자체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3251억원, 영업이익도 64.8% 늘어난 3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방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덕분이다.

또 전자BG의 실적 개선도 ㈜두산 자체사업 실적 호조에 큰 역할을 했다. 하반기도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을 비롯한 전자BG의 하이엔드 제품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는 2분기 매출 144억원,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지역에서 매출이 155% 증가하며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로보틱스는 올해 매출의 40%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5억원,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5.9%, 488.9% 증가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와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에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주기기 공급이 진행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됐다. ㈜두산은 두산퓨얼셀이 하반기도 실적 호조세가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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