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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세력 이탈?" 고려아연 사장 "믿고 있다"

  • 2024.10.22(화) 15:33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기자간담회
"양측 다 과반 확보 못해, 대비 충분"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우리 안건에 모두 동의했다. 그 의견엔 변함이 없다고 믿고 있다."

22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현대차·LG·한화 등이 우호지분에서 이탈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사주 공개매수 마감을 하루 앞두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의 지분 구조는 영풍·MBK연합 38.47%, 고려아연 우호지분 36.51%(추정)로, 고려아연에 우호지분 이탈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그는 "수치상으로 계산하면 (영풍·MBK연합이) 우위에 있는 거는 맞다"며 "하지만 양측 다 과반수 확보를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현대차·LG·한화·국민연금, 믿는다"

다음은 이날 박 사장의 간추린 일문일답이다.

-영풍·MBK가 공개매수로 지분 5.34%를 추가 확보한 이후에 의결권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표면적으로 지분 5.34%는 적법성이나 유효성에 대한 하자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분이다. 물론 수치상으로 계산하면 우위에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현재 양측 다 과반수 확보를 못 한 상황이라 거기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

- 영풍·MBK과 지분 격차가 벌어졌는데 앞으로 계획은.

▲저희 공개매수가 끝나고 나면 충분히 대응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분 격차는 그렇게 많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영풍·MBK의 시세 조정, 시장 교란이 의심된다는 내용을 계속 배포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나.

▲MBK와 영풍에서 시장에 배포한 자료나 발언 등을 저희가 참고로 하고 있다. 이미 법적인 검토에 들어갔고, 추후 발표를 통해서 알릴 것이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뒤 회사 경영 전략에 어떠한 변화가 있나.

▲경영 전략에 대해선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나눠서 추진할 예정이다. 작년 말에 발표했던 인베스트 데이 내용과 크게 변화는 없다. 다만 이번 공개매수의 여파로 내부의 불안감이나 이런 것들이 있다. 이것(불안감)을 단기적으로는 정상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전략 실천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이행해 나가겠다.

- LG·한화·현대차 등 입장은 어떤가.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법인의 스탠스에 대해선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각 법인들의 생각들이 다 있을 것이다. 참고로, 올해 초 정기 주총에서 우리 안건에 대해 모두 동의를 했다. '그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믿고 있는데, 그분들의 판단이고 그분들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 시장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누구를 만났다더라 이런 얘기들이 나온다. 추가 우군 확보나 기존 자사주 활용 계획은?

▲ 만남과 자사주 처리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할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저희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서 추진할 것이다.

- 국가전략기술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나.

▲국가핵심기술과 관련해선 1차 검토는 했다고 들었다. 이후 2차 검토를 위해서 자료 요청 및 분석 요청을 받아 자료 제공 중이다. 저희는 희망적이다. 국가기간사업으로서 우리가 개발해 온 기술이기 때문에 충분히 등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 주주인 국민연금을 설득할 방안이 있는지.

▲국민연금의 판단은 국민연금이 할 것이다. 예단하기가 힘들다. 다만 이번 국정감사 때 이사장님이 말씀하셨던 부분을 들어보면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률 제고 등의 관점에서 판단을 하시겠다고 하셨으니 그것을 믿고 기다리겠다.

- 우호지분 이탈할 경우에 대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과거 저희 주총 때 반영했던 그 결과들을 보면 충분히 (이번 결과도) 유추 가능하지 않을까. 저희는 그것을 강하게 믿고 있다.

- 혹시 일본 자본까지 염두에 두고 있나.

▲어떤 특정 국가의 자본을 우리가 기대한다는 건 말할 수 없다. 현재 주주 구성이 외국인 지분이 거의 18% 정도 된다. 이미 저희는 글로벌한 기업이고 글로벌한 사업을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주주 구성을 제한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예정이다.

- 자사주 공개매수 후 소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 추후 이사회나 내부 의견 논의를 통해서 자사주 소각 일정을 정할 것이다. 일단은 소각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 영풍 공개매수에 대해서 비정상적인 유인 거래라고 평가했다.

▲ 저희는 원천 무효라고 생각한다.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의 수사와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명확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 자사주 공개매수로 고려아연의 재무 부담이 늘 것 같다.

▲재무 구조 튼튼하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조달한 차입금 때문에 재무 구조가 악화된다는 말이 있지만, 현재 국내 상장사 통계를 내면 저희는 튼튼한 재무 구조다. 경영학 교과서에서 배우는데 부채비율 100% 미만 회사는 우량한 회사다. 지금까지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대의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재무구조가 우월한 상황에서 초우량 기업 수준에 있던 우리의 재무구조가 달라지는 건 없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중구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MBK, 기업사냥꾼일 뿐, 능력없다"

아울러 이날 박기덕 사장은 준비해온 원고를 통해 작심한 듯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대해 비난했다. 그는 "오로지 거대 자본만을 무기로 상대방을 기습적으로 밀어붙여 돈이 되는 회사를 헐값에 약탈하는 '기업사냥꾼'일 뿐"이라며 "고려아연의 사업과 가치를 분석하거나 평가하고 논의할 수 있는 전문성도,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확보한 것에 대해 '비정상적인 유인 거래'라고 지적했다. 공개매수 가격이 영풍·MBK 연합(83만원)보다 고려아연(89만원)이 높았지만, 영풍·MBK 연합이 재탕 가처분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면서 영풍·MBK 연합에 주주들이 유인됐다는 것이다.

박 사장에 따르면 MBK·영풍 측은 지난 9월 제기된 '1차 가처분' 당시부터 최초 신청서 제출 직후 갑자기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고 동일한 내용의 가처분을 다시 재개함으로써, 신문 기일을 지연시키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

박 사장은 "MBK·영풍 측이 지난 2일 1차 가처분 결과가 나온 지 2시간 만에 동일한 쟁점에 대한 재탕 가처분 금지 신청으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을 공개매수로 유인하기 위해 마치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가 위법했고, 2차 가처분으로 인해 무효화될 수 있다는 억지 주장을 유포했다"며 "시장과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소송 절자를 남용하고 악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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