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역대 최대 수주를 바탕으로 내실있는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방산 부문이 전체 성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ICT 부문도 실적이 늘어나면서 균형있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늘고 순이익 줄고
30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매출은 63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7% 증가했다. 핵심 사업부인 방산의 수출이 늘어난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가 더해지면서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방산은 49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2% 증가했다. ICT 부문은 5.14% 증가한 1696억원이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0.2% 감소한 81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탓이다.
한화시스템 측은 "지난 7월에 이뤄진 사우디 천궁-II 다기능레이다(M-SAM MFR) 수출대금의 외화자산 가치가 3분기 실적 집계시점인 9월말 원·달러 환율의 일시적 약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방산 끌고 ICT 밀고
한화시스템의 방산 올 1~3분기 신규 수주는 1조4000억원이다. ICT 부문과 합산시 1조5600억원이다. 신사업 부문은 드론에 집중해 차세대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수주 잔고는 7조92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27% 늘었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한상윤 한화시스템 IR팀장(전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M-SAM MFR 수주 금액 1조2000억원 등을 합산하면, 수주 금액 4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수주 금액은 약 3조8000억원이다.
한 팀장은 "M-SAM MFR 등은 내년에 양산된다"며 "사우디 관련 매출 인식은 다른 프로젝트(폴란드에 수출하는 K-2 사격통제장치와 조준경)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산 부문) 올해 3분기에 수출 비중이 20%까지 올라갔고, 사우디 관련 매출 증가가 예상돼, 내년에도 20% 이상의 비중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며 "2025년에는 이라크 수주가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