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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범죄 꼼짝 마!"…소리만 질러도 알아서 신고 '척척'

  • 2024.12.15(일) 15:00

[테크따라잡기]
현대엘리, 첨단 기술 집약 '미리' 론칭
현정은 회장이 주목한 세계화의 첨병 기술

그래픽=비즈워치

누구나 한 번쯤은 낯선 사람과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타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괜히 상대방의 작은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긴장도가 높아지죠. 함께 탑승한 상대방이 건장한 성인이라면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아마 숱하게 보도되는 승강기 범죄 소식 영향일 겁니다. 

실제로 우리 일상에서 어린이,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좁고 밀폐된 공간인 엘리베이터에서는 범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기 쉽죠. 엘리베이터 안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이는 범죄 현장 기록을 남길 뿐 범죄를 차단하거나 나 자신을 온전히 지켜주는 수단은 아닙니다.

만약 엘리베이터에서 괴한을 만나게 된다면, 그대로 범죄에 당하는 수밖에 없는 걸까요?

비명·이상 움직임 감지하고 신고까지

국내시장 점유율 1위 현대엘리베이터는 승강기 범죄 문제에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놨습니다. 

바로 승강기 유지관리 서비스 '미리(MIRI)' 서비스인데요. 지난해 6월 선보인 이 서비스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기술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해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제가 생기면 비상통화장치를 이용해 관리자에게 직접 신고하거나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외부에 상황을 알리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범죄자에 의해 신고가 차단되거나 고객센터가 응답하지 않는 경우,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현대엘리베이터의 '미리'는 인공지능 기반 CCTV로 실시간 영상분석, 음성인식이 가능하다./사진=현대엘리베이터 유튜브 캡처

주목할 부분은 미리의 AI CCTV는 엘리베이터 내 범죄나 응급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탑승자가 비상호출 버튼이나 휴대전화처럼 직접 신고할 수 없는 경우라면 더욱 유용한 기술인데요. 미리는 영상분석,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비명소리와 같은 이상 신호를 자동으로 파악해 관리자와 고객센터로 현재 상황을 즉시 알릴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미리'가 알아서 고객신고를 접수함과 동시에 고객센터에 현장 상황 정보를 전달합니다. 24시간 운영되는 고객케어센터에서는 엘리베이터 내부 CCTV 영상을 통해 무슨 상황이 발생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정말 응급상황인지 단순 장난인지 능동적으로 판단해 112나 119에 신고가 가능하죠.  

이 같은 기술은 범죄뿐 아니라 엘리베이터에 혼자 탄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응급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탑승객의 안전을 지키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통합관제센터. 승강기 기본정보부터 실시간 엘리베이터 정보, 운행 빅데이터까지 파악 가능하다./사진=현대엘리베이터

2년도 안돼 4만5000대 팔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 똑똑한 미리를 눈여겨봤는데요. 현 회장은 "미래 기술이 집약된 미리는 서비스 속도와 고객 편의성을 한 단계 높이는 승강기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대표 사례로, 향후 글로벌 전략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시장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미리 서비스 론칭 이후 1년 만에 판매는 3만3000대를 넘겼습니다. 올해 안에 4만5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승객 안전과 효율적인 운영 관리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체감되는 부분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8년까지 미리 서비스 적용 현장을 1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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