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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2025년도 성장세 순항 예고…관건은 '비용 관리'

  • 2024.12.31(화) 06:50

LNG·해양플랜트 수주 호조, MRO 사업 확장 기대
철강재·인건비·환율 변수, 수익성 방어 전략 필수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가 LNG선·해양플랜트 수주 증가와 특수선 부문 호조에 힘입어 2025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해군 유지·보수(MRO) 사업 확대와 인도와의 조선 협력 가능성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철강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 인건비 부담 등 비용 요인이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픽=비즈워치.

성장 동력 3축

30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2024 조선해양산업 동향 및 2025 전망' 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조선 3사의 매출은 평균 7~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LNG선 수주잔량 확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재개 △특수선 부문 신규 수주에 따른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2025년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 잔액이 2024년 3분기 말 대비 10.3% 증가한 1372억 달러(약 202조5072억원)약  전망하며, LNG 운반선의 수주가 그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 마리타임 어소시에이츠(EMA)는 2024~2028년 글로벌 해양플랜트 발주 규모가 최대 1730억 달러(약 255조34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해양플랜트 선두주자인 삼성중공업은 공을 들이고 있는 모잠비크 프로젝트 이후에도 대형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FY2025 NDAA: Defense Industrial Base Policy를 통해 2030년까지 미 해군 MRO 예산은 연간 25% 이상 증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0조원에서 2030년 약 76조2000억원으로 3.8배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7함대 군수지원함과 급유함 정비를 수행하며,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MRO 사업을 확장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7월,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향후 5년간 MRO 사업 참여 자격을 확보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MRO 사업은 안정적 매출원이자 기술력을 검증할 중요한 사업"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비용 상승 리스크

2025년 조선업계의 실적을 위협할 가장 큰 변수는 비용 상승 리스크다.

산업연구원의 조선업 비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건조에 쓰이는 후판(철강재) 가격 상승은 조선소 비용 상승의 가장 주된 요인이다.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후판이 차지해서다.

숙련노동자 부족과 고령화로 인한 인건비 부담은 조선업계의 주요 비용 상승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LNG선, 해양플랜트, 특수선 건조에는 고도의 기술력과 오랜 경험이 요구되지만, 이를 전수받을 차세대 기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고령화로 인한 퇴직 증가와 신규 노동력 유입 부족이 맞물리면서 인건비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기술 전수 프로그램 확대, 청년층 유입을 위한 복리후생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 비용 상승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년 기준 달러-원 환율이 가장 높은 것도 조선소의 리스크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6원이다. 조선업은 선박 건조에 필요한 엔진, 특수 장비, 핵심 부품을 대부분 해외에서 달러로 수입한다. 따라서 환율이 상승하면 원자재 수입 비용이 급증하게 된다. 고정 가격으로 체결된 수주 계약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환차손을 선주사에 전가하기도 어렵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LNG선과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처럼 달러 결제가 빈번한 계약에서는 환율 변동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환율 변동에 대한 손실이 매출액의 3~5%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환헤지 비중을 현재 70%에서 평균 15%p 이상 높이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당국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용 리스크 관리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민관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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