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지난해 고환율·고유가 속에서도 선방했다. 대외변수로 비용이 늘면서 내실은 챙기지 못했지만 여객 수요 회복과 안정적인 운항으로 외형은 키웠다는 평가다.
작년 4분기 영업익 42% 급락
20일 진에어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년 전보다 8.5% 감소한 1667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순이익은 1000억원으로 25.3% 줄었다.
지난해 마무리도 좋지 못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줄었다. 이 기간 매출이 35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지만 내실은 챙기지 못한 것이다.
매출은 늘고 이익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국내 항공업계는 국제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항공사 비용 구조의 핵심인 항공유가 수익성 발목을 잡았고 달러로 결제되는 연료비와 항공기 리스료 부담도 커졌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겨냥한 항공권 할인 경쟁도 수익성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해 4분기 평균 환율은 1400원이며 분기 말의 경우 1471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직전분기보다 3% 상승, 전년 동기 대비 6% 급등했다.
대내외 환경 악화 속에서 2022년 4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흑자라는 기록은 이어갔다.
흑자 행진의 원동력은 효자 노선인 일본 노선에 있다. △인천~다카마쓰·미야코지마 △부산~나고야 등 신규 노선 개척과 적극적인 시장 상황 대응으로 여객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탰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1103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며 창립 이래 최대 연간 수송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983만명)과 비교하면 12%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도 어렵지만
진에어는 올해도 고환율과 유가 변동성 확대, 국내외 정세 불안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회사 측은 주요 시장인 근거리 저비용항공사(LCC) 여행 수요 변화를 주시하며 시장 상황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수익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운항·정비 관련 투자와 안전 문화 정착 등 안전 운항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성공적 통합 LCC 출범을 위해 철전한 준비와 효율적 과제 수행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