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력시장 수요 확대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실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와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겹치며 올해도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AI와 美 전력 수요, LS일렉트릭을 끌어올리다
LS일렉트릭은 2024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7.6%, 20%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3595억원, 영업이익은 119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1.9%, 영업이익은 76%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의 실적 질주는 미국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급증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송전 인프라는 대다수가 1950~1960년대에 건설된 노후 시설로, 대규모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초고압 변압기 수요와 맞물리며 관련 전력 기기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기록 중이다.
북미 생산거점 확보 힘준다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첫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며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AI 개발사 xAI 데이터센터에 배전반 부품을 공급하는 등 북미 지역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논의도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는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한화 약 718조원)를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송전 인프라 구축이 포함되면서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업체의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LS일렉트릭은 2023년부터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고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력망 혁신과 AI 산업의 급성장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시장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함에 따라 필수 장비인 전력 기기와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