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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의 자신감…"LS일렉, 빅테크 수주 빼도 올해 美매출 '1조'"

  • 2025.03.05(수) 15:50

[인터배터리 2025]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인지도 높아져 찾는 업체 생겨"
배전 변압기 분야 추가 M&A 검토, 올해 실적도 '청신호'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서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LS일렉트릭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AI(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따라 전력 인프라(기반시설) 확충에 속도가 붙으며 북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덕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올해 미국 매출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1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美 매출 1조 이상" 근거 있는 자신감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빅테크 수주 계획을 제외하고 올해 변압기·배전반·ESS 등의 매출이 미국만 1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퀄리티 좋고, 가격 괜찮고, 납기가 빨라 QCD(퀄리티·가격·납기) 차원에서 경쟁력이 있는 상태"라며 "미국 4대 빅테크의 테이블 위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인지도가 올라가며 우리를 찾는 업체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현재 LS일렉트릭은 미국 4대 빅테크 중 세 곳과 배전반 납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 회장은 최근 스마트 전력·에너지 전시회 '일렉스 코리아 2025'에서도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쯤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구 회장의 자신감은 'UL 인증'에서 비롯됐다. UL은 미국 내 전선 및 케이블, 정보통신기기에 대한 안전 인증이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중전기업 중 유일하게 UL 인증 배전반을 확보했다.

구 회장은 "LG화학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공장, 사바나 현대차(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등 웬만한 미국 공장 프로젝트에서 UL 인증을 가진 건 우리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 회장은 올해도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전 세계 전력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정도인데, 지금은 일부분만 커버하고 있고 이를 확장해도 훨씬 더 좋을 것"이라며 "한국발 프로젝트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현지 인력 고용을 더 많이 해 로컬 시장에 공격적으로 침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비즈워치

"필요하면 추가 M&A 검토"

구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부과 등의 영향에서도 벗어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전력·전기 쪽은 무관세였는데, 이때부터도 계약서에 반반씩 부담하는 것으로 계약서를 쓰고 있다"며 "트럼프 정권 이전부터 UL 인증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만들어서 미국 고객에게 판매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M&A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구 회장은 "필요하면 M&A를 또 할 예정"이라며 "초고압 변압기 다음으로 배전 변압기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전략적인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M&A에 앞서 KOC전기의 생산 확대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LS일렉트릭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변압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초고압 변압기 제조사인 KOC전기를 인수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지금 KOC전기를 인수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자체 역량 강화와 생산 확대가 우선"이라면서 "이전에 인수한 인도네시아 변압기 회사 SYMPHOS도 1년 사이 3배 가까운 성장을 했는데, 향후 성장 잠재력이 커 생산 설비를 어떻게 더 맥시마이즈(최대화)할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는데, 이는 미국 시장의 성장이 주효했다. 전력 사업 내 북미 매출 비중은 지난 2023년 17%에서 작년 20%까지 높아졌다. 또 북미 매출은 △2020년 1315억 △2021년 1944억 △2022년 3673억 △2023년 8986억으로 연평균성장률이 90%에 달한다. LS일렉트릭은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늘려 매출 8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LS MnM(엠엔엠)·LS머트리얼즈·LS알스코·LS이모빌리티솔루션·LS티라유텍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했다. 45부스 규모의 전시장에서 친환경 발전부터 배터리까지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에 걸친 토털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LS일렉트릭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직류 솔루션 △미래 소재 △전기차(EV) △스마트공장 등 5개 테마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차세대 제품과 기술 역량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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