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운관에서 QLED TV까지 37년간 삼성전자 TV 사업을 이끈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별세했다.
한국 TV 산업을 우직하게 이끈 한 부회장은 코뿔소로 불렸다. 회사 측은 그에 대해 "TV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1962생인 그는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합한 1988년 삼성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하며 37년 TV 인생을 시작했다. 2015년 삼성전자 VD사업부 개발팀장, 2017년 VD사업부장 사장 등을 거치며 2021년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올랐다.
한 부회장은 세계 1위를 지키기 위한 초격차 기술에 매진했다.
2023년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그는 "기술과 품질은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본원적 경쟁력"이라며 "시대가 변해도 기술 선도는 삼성전자 최고의 가치이며 품질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5에선 "예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께서도 '여러분이 하는 사업이 10년 뒤에도 성장할 것이라 생각지 말아라'고 하셨는데 이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이러한 책임감에 기반해 기술개발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께 세상에 없는 혁신 기술을 담은 신제품이 출시, 모멘텀을 만들어보일 것"이라고 했지만, 끝내 세상에 없는 신제품은 그의 손끝에서 나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