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경제적 협력, 조금 더 크게 이야기하면 '콜리전(coalition)', 즉 병합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적 병합'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는 "한국 경제만큼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독립적인 경제 모델을 가진 나라는 흔치 않다"면서도 "혼자서는 안 되겠다, 누구하고 손을 잡을 때가 되지 않았냐"라며 그 상대를 일본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아직도 EU(유럽연합)가 건재하다"며 "한국과 일본이 콜리전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걸 조금 더 아세안 다른 국가로 더 늘릴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도 EU 사이즈만 한 형태의 이코노미를 움직일 수 있고 우리도 룰을 강요받지 않고 우리가 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지 저희가 안고 있는 역사적 문제 때문에 순탄하게 잘 이루어지겠느냐는 우려는 존재한다"며 "하지만 EU도 프랑스와 독일 서로 원수 같은 나라가 결국은 이 EU를 시작했던 것을 상기해 보시면 저희도 못 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일본과 경제적 협력 사례로 △청정수소 협력 △LNG(액화천연가스) 공동 구매 △CCUS(이산화탄소 포집) 탄소 전략 논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 등을 거론했다.
그는 "의료 시설을 한국 일본이 다 일일이 따로 짓고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면 병원을 스와프한다든가, 여행을 가서 거기서 치료를 받는다든가, 보험이나 제도를 병합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당장 할 수 있는 게 대한상의에서 뽑아보니 한 20가지 정도"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 등과의 경제적 병합은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제규모가) 10분의 1 이상 차이가 나는데 병합을 했다고 해서 과연 우리한테 베니핏이 생길거냐고 말할 수 없다"며 "저희는 흡수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그건 우리나라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