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와 동남아 고압 배전 수주가 맞물리며 고부가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전략 수주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 수주로 실적 체력 유지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금주중 2분기 실적을 내놓은 LS일렉트릭이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LS일렉트릭의 2분기 실적 추청치는 연결 기준 매출 1조3062억원, 영업이익은 1206억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10% 증가한 수치로 경기 둔화 속에서도 매출·이익 모두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고부가 중심 수주 확대 전략이 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며 배전반 등 고사양 제품 공급을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현지 생산·기술·서비스 거점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준공한 것도 이 같은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해당 시설은 전력기기 양산을 위한 전용 공장은 아니지만 배전반 등 주요 장비의 일부 현지 생산이 가능해져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올해 초에는 16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배전시스템 수주를 따내는 등 북미 지역 수주 파이프라인도 꾸준히 확장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전기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미국 X사 수주에 이어 버티브(Vertiv)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북미 데이터센터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맞춤형 설계가 필요한 전력기기에서 빠른 개발과 납기 대응력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내 다수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내수 시장에서도 정부의 AI 산업 확대 정책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동남아·신재생 수요도 구조적 성장세
북미 외 시장에서도 고부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수배전반과 변압기 등 고압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주요 아세안 국가들이 산업단지 확장과 전력망 확충에 나서면서 LS일렉트릭은 현지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가는 중이다.
동남아는 전통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돼 왔지만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대 흐름과 맞물려 ESS(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등 고사양 장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도 마진율이 높은 고부가 장비 중심의 수주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또한 전통적인 수배전·변압기 외에도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기기(IA)와 에너지 솔루션(ESS) 등 신규 사업 영역에서도 점진적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IA는 반도체 장비향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ESS는 전력망 불균형 해소 수단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두 사업은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중장기적으로 핵심 성장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아세안 현지 전력시스템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변압기, ESS 등 하이엔드 전략 제품을 앞세워 전 세계 데이터센터 허브로 떠오르는 아세안 지역 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