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파트너스 6호 사모펀드(PEF)는 최근 미국 커피빈 본사와 비구속적(Non-binding)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계 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인수가격은 4000억~5000억원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커피빈 인수가 논의되고 있지만, 인수금액·컨소시엄 구성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가격이 맞지 않으면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미국 기업 인수는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에 이은 두 번째다. 2011년 미래에셋은 휠라코리아와 함께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아쿠쉬네트’(Acushnet)를 공동 인수했다. 미래에셋 PEF는 재무적 투자자로 판을 짰고, 휠라코리아·국민연금공단(전략적 투자자)과 산업은행(인수금융사)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미래에셋이 ‘타이틀리스트’에 이어 두 번째 인수 기업으로 ‘커피빈’을 겨냥한 이유는 그 만큼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게 커피 소비량은 2010년 기준 1억3477만bags(1bag=약 60㎏)로 추산되며, 최근 10년간 2.5%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중 미국은 2010년 한해 13억 kg의 커피를 소비한 세계 최대 커피 시장이다.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지난 3~6월 순이익이 4억178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이에 따라 커피 업체의 M&A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이탈리아 커피 전문점 코바(Cova) 지분을 인수했고, 독일계 투자회사인 JAB는 4월 ‘도우베 에그베르츠 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네덜란드 회사 DEMB를 75억 유로에 사들였다. 국내 최대 사모투자전문회사 MBK파트너스도 올해 초 일본의 커피 회사인 ‘고메다’(KOMEDA)를 사들였다.
커피빈은 지난 1963년 미국의 허버트 하이먼(Herbert B.Hyman)과 모나 하이먼(Mona Hyman)이 캘리포니아에 개점한 커피전문점이다. 1996년 한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미국내 30개에 머물던 매장수가 27개국 930여개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선 커피빈코리아가 2000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378억원, 영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