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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펀드매니저들, 유럽 시장에 시선집중

  • 2013.08.16(금) 11:11

선진국 자금유입 지속..북미 주춤·유럽쪽 강세
낙관론 확산 `새 동력` 기대..이머징은 부진의 연속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글로벌 주식시장을 여전히 떠나지 않고 있다. 경기회복이 전제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선진국 증시는 계속 주목받고 있고 이머징에서는 자금 유출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작은 변화도 눈에 띈다. 유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갈수록 유럽 쪽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면서 선진국 시장들 사이에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 유럽으로 몰려가는 자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 이후 글로벌 자금은 채권보다 주식을, 이머징보다는 선진국을 선호하는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변화도 있다. 선진국 주식형 자금의 유입 강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에도 자금 유입이 지속됐던 북미 지역은 전체 유입 규모가 감소했다. 선진국 전역에 투자하는 글로벌 지역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입 규모도 마찬가지다.

 

다만  서유럽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한 주 사이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규모인 23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선진국 채권형에서 역시 북미 등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갔지만 서유럽으로의 유입 규모는 확대됐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간 투자가 활발했던 스페인 쪽은 다소 축소됐지만 유럽 전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됐다"며 "오스트리아나 덴마크처럼 국가 신용등급이 높고 국채금리가 낮은 국가로도 자금이 유입이 된 것도 특이하다"고 평가했다.

 


[서유럽 주식 및 채권 자금 추이. 자료:EPFR, 동부리서치]

 

◇ 유럽, 내친김에 글로벌 성장동력 바통까지? 

 

유럽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 한국에서도 유럽 경제 반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7분기만에 증가세로 반전하며 기대에 부합했다. 여전히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내수가 부진해 더딘 성장세가 우려되긴 하지만 유로존 경기가 반환점을 돌았다는 낙관론만큼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당장은 대외 부문이 유로존 경기개선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내수 부진이 완화되며 소비 쪽으로 온기가 이동 중이고, 국가별로도 독일이나 프랑스 등 선진국 외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국가들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유로존내 양극화도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는 전년동기 성장률 역시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을 저해하던 유로 경제가 성장국면에 진입하면 글로벌 경기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유럽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8월 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의 유럽에 대한 낙관론은 9년만에 최고치까지 높아졌다. 전체 응답자 중 88%가 향후 1년간 유럽 경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3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 계속 빛을 잃어가는 이머징


이와 대조적으로 이머징 시장의 자금 유출은 지속되고 있고 이머징에 대한 시각도 여전히 냉랭하다. EPFR에 따르면 글로벌이머징마켓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됐고 남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채권 역시 유출 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BOA메릴린치 조사에서 역시 이머징 시장의 주식 보유규모는 지난 2001년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 가량의 펀드매니저들은 이머징마켓 증시에 대한 비중을 여전히 축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JP모간도 이머징 경제 성장세 둔화를 우려해 이 지역의 모든 자산군에 대해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JP모간은 중국에 대한 우려와 함께 멕시코와 러시아 등의 비중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지표들을 감안해 비중확대한 것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JP모간 역시 유럽이 경제 동력이 될 정도는 아니지만 통화정책 부양이나 긴축기조 완화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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