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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민영 철강사 파국 직전"..韓 라이벌 예의주시

  • 2013.08.19(월) 09:30

88개 중대형 민영 철강사 중 47.7%가 '적자'

올 상반기 중국 중대형 민간 철강회사의 절반 가까이가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LIG투자증권은 산업통계 제공기관 CEIC 자료를 인용, 올해 상반기 중국 중대형 민형 철상사 88곳의 매출은 4010억 위안(73조 원), 세전이익은 12억4000만 위안(226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전이익률은 고작 0.31% 수준. 김윤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적자 철강사도 늘었다. 88개 철강사 중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42개(47.7%) 수준. 지난해 26개(30%)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88개 철강사의 적자규모만 63억2000만 위안(1조1500억 원)에 이른다.

재무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 6월 기준 88개 중대형 민영 철강사의 부채비율은 241%에 이른다. 중국의 제철 빅5  장수사강그룹 등 재무 구조가 튼튼한 민영 철강사를 제외하면 부채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88곳 중 3개 철강사는 이미 자본잠식에 빠졌고, 5곳은 자본잠식에 근접한 상황. 김윤상 애널리스트는 “일부 철강사의 부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 민영 철강사는 파국 직전”이라고 말했다.

◇ 中 구조조정 명령 "700만톤 철강 설비 폐쇄하라"
 

[중국 조강(組鋼) 케파(capa) 및 과잉설비 규모 (자료 =KB투자증권)]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달 구조조정을 위한 칼을 들었다. 7월 말 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총 700만톤의 설비를 폐쇄하라고 철강업계에 명령했다. 시멘트·제련업 등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 공급과잉 산업으로 꼽혀온 철강업에 대한 1차 구조조정이 단행된 것.

예전에도 구조조정 계획은 발표됐지만, 특정 기업과 설비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업계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지도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강하다는 표명”이라며 “해당 기업과 지방 정부의 실질적인 설비 스크랩(해체한 뒤 매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공급 과잉 해소되나..포스코·현대제철 기대

국내 고로업체는 중국 민간 철강사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소식을 반기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 철강 과잉 공급의 가장 큰 피해 국가로 꼽혀왔다. 중국과 가장 인접한 한국은 중국의 철강 수출 비중이 17.8%로, 2005년 이후 항상 1위를 유지했다.

김현태 애널리스트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으로 대형 철강사 POSCO, 현대제철의 피해가 가장 컸던 만큼, 중국 구조조정의 수혜는 고로사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상 애널리스트는 “중국 공급 리스크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인위적 구조조정과 관계없이 중국 철강사는 더 이상 투자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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