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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위기때 받은 설움' 떨치는 동유럽

  • 2013.08.30(금) 10:04

[느낌다른 이머징]
유로존 경제회복 훈풍..獨 든든한 원군 역할
적극적 재정긴축 한몫..`선거시즌` 변수 될수도

동유럽 지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이머징으로서의 매력보다는 위기의 진원지인 유로존과 `동급` 취급을 받으면서 별반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사이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는 이전보다 견조해졌고 이머징 위기가 불거지자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동유럽에도 온기가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폴란드와 헝가리 등은 서유럽 성장세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중이다. 헝가리는 지난 상반기 36억8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고 폴란드도 지난 6월 5억74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직전연도 적자에서 탈피했다.

 

투자자들도 서유럽 회복에 힘입어 동유럽 지역의 제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베팅에 나서고 있다. 자비에르 로모니스 레코드커런시매니지먼트 대표는 "동유럽과 중유럽 지역이 이머징 시장 내에서도 안전한 도피처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 뒤에는 든든한 원군이 있다. 유로존에서 나홀로 호황을 보이고 있는 독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가 미국의 후광을 입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독일은 수출과 각종 경제지표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유로존 지역의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고 세계 경제 성장세도 이끌 태세다. 헝가리에 위치한 다임러 공장만 해도 헝가리 경제 총생산의 1%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이들의 매출 증가가 경기후퇴에서 빠져나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독일의 지원사격과 함께 동유럽 국가들의 체질 개선 노력도 주목받는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재정적자 축소에 사활을 걸었고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흑자로 돌아서기위해 노력했다. 이는 자금 이탈 면에서도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할인매수 기회가 부각되고 있는 이유도 크다. 이들 지역 주식들은 2011년 고점대비 34%나 빠졌고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유동성 홍수 속에서 투자자들은 주로 아시아나 중남미 국가들을 기웃거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5월초 이후 폴란드 주식을 매입하는 펀드들에는 2억3000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주식에서 9억3000만달러의 자금을 빼내갔다.

 

유의할 점도 있다. 동유럽의 경우 유럽의 회복세가 완전히 뚜렷하지 않은데다 최근 불거진 시리아 사태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이 오랜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성장률은 여전히 낮고 실업률은 높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폴란드는 올해 0.9%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상대적 강세를 과시했던 헝가리 포린트화 등은 시리아 쇼크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다.

 

동유럽이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독일이 올 가을 총선으로 정치 불확실성에 휩싸일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당사자인 폴란드도 2015년 선거가 예정돼 있으며 안정적인 정책을 이끌고 있는 현 도널트 터스크 총리의 임기를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왼쪽)이머징통화들의 달러대비 수익률(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순)(출처: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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