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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위기로 단련된 한국 `외국서도 인정`

  • 2013.08.30(금) 10:16

[느낌다른 이머징]
국내 전문가들 "韓 체력 확신"..외국인 매수 견조
핫머니 통제·부채 구조조정등 정책 외신들도 호평

최근 이머징 시장들이 줄줄이 하락하는 가운데 한국의 선방은 돋보였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이 연일 한국의 체력에 대한 믿음과 실제 선방한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내부적 평가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외부에서 한국을 취약한 이머징으로 치부하는 한 국내 평가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만의 메아리는 아니었다. 실제 이머징 혼란 속에서도 한국 증시에서만큼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화되지 않았다. 이를 본 외신들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머징 국가간 차별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멕시코와 함께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더 견조하게 변모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금융시스템의 약점을 단기 대외 부채임을 간파하고 적정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주왕 HSBC 스트래티지스트는 "한국이 2008년 위기 이후 교훈을 배웠다"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차입을 줄여온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에 앞서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견조한 매수세를 보였다. 최근 닷새동안에도 현선물 시장에서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 덕분에 한국 증시도 선방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7월 이후 수익률은 1.6%로 신흥국 대비 수익률을 크게 앞섰다. 올해 전체 수익률 상으로는 선진국이 10.6% 오르고 한국은 -6.5%를 기록중이지만 신흥국 전체 수익률인 -13.8%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높아진 한국 주식의 매력. 한국의 경우 외국인이 순매수로 급변했다.]

 

WSJ는 한국 정부가 갑작스러운 자금유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핫머니 유입을 둔화시키는 조처를 취했고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 부채 비중이 지난 2분기 36.6%에 그치며 2008년 80%에서 크게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단기 대외차입 역시 2008년 19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두 배 가량 급증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한국 증시 체력에 대한 확신만큼은 이어가고 있다. NH농협증권은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이 이머징내 경상수지 흑자국이면서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국가들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당분간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을 무시하고 전염효과가 무차별적으로 진행되려면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수축되어야 하는데 그런 징후는 없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머징 자체의 급격한 비중 축소보다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한국의 리스크 프리미엄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후 이머징 각국의 달러대비 통화수익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및 상품수출 비중(출처: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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