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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 최후 승자는 SKT"

  • 2013.09.02(월) 14:44

전문가들 통신업계 손익 분석
"KT, 황금주파수 확보..가격은 흠"
"LGU+, 값은 싸지만 실용성 떨어져"

SK텔레콤이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의 최후 승자로 지목됐다. 증권가는 이번 경매에서 SK텔레콤이 원하는 물건(주파수)을 합리적인 가격에 샀다고 분석했다.

KT는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었지만, 가격이 다소 비쌌다는 점이 흠이었다. LG유플러스는 가장 저렴한 물건을 구입했지만, 실용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 모두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면서도, 경매과열로 과도한 비용지출이 없었다는 점에서 ‘패자가 없는 경매였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원했던 물건을 적정한 가격에 샀다는 평가다.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LTE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은 1.8GHz대역 C2블록(35MHz)을 1조500억원에 확보했다.

2일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1.8GHz 대역을 낙찰받으면서 LTE-A 서비스에 이어 추가 광대역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가장 남는 장사를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용측면에서도 2011년 취득한 1.8GHz의 반납(6개월 이내)에 따른 차감분을 고려하면 4500억원 수준의 추가지출에 그쳐 부담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경매의 진정한 승자”라며 “KT보다 넓은 대역을 싸게 얻었다”고 말했다.


 

 
황금주파수로 불린 ‘1.8GHz 인접대역인 D2 블록(15MHz)’을 확보한 KT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원형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업자별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KT가 가장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KT는 LTE 도입 지연으로 극심한 가입자 이탈을 겪어왔고, 특히 900Mhz 주파수 혼선 문제로 LTE-A 마저 경쟁사대비 최소 3개월 가량이 늦어졌다”며 “이번 광대역 LTE 대역 확보로 LTE 네트워크 경쟁력 열위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격은 아쉽다는 평가다. 황금 주파수 낙찰가는 9001억원으로 경매 시초가(2888억원)보다 3배 이상이었다. 황승택 애널리스트는 “KT는 고대하던 1.8GHz 인접대역을 확보하면서 ‘LTE-A서비스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낙찰가액이 경매 전 우려(1조5000억 원)보다 낮긴 하지만 저렴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밀봉입찰(51라운드)에서 다소 높은 낙찰가격을 제시했다는 점은 아쉽다”며 “다만 ‘밴드 플랜1’로 확정될 경우 인접대역 확보가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6GHz대역 B2블록(40MHz)을 4788억원에 확보한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낙찰가는 저렴하지만, 실용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는 가장 넓은 대역폭을 가장 싸게 받았지만 당장은 활용가치가 낮다”고 평가했다. 2.6Ghz 대역은 아직 상용화가 덜 진행되어 네트워크 투자가 새롭게 이뤄져야하는 상황이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LGU+는 상대적으로 실익이 없었다”며 “다만 SK가 대역을 이동할 경우 반납할 1.8GHz대역을 저가확보할 가능성이 있어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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