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가 투자자산 다변화에 나서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13일 중국 국부펀드 중 하나인 중국투자공사(CIC)가 그간의 에너지 자원 탐닉에서 벗어나 투자자산 다변화 시도에 나서고 있다며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서 국부펀드의 자산배분을 통해 투자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CIC는 설립 이후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 비중을 꾸준히 감소시키고 있다. 2009년 62%였던 주식, 채권 비중은 51%로 낮아졌다. 대신 대안투자로 대상을 확대했다. 6%였던 비중은 지난해 45%까지 급증했다. 특히 이는 글로벌 연기금의 대안투자 비중 평균(19%)의 2배가 넘는다.
CIC는 지난해 도이체방크의 런던본사 건물 등 유럽 오피스 빌딩 투자에 나섰고 캐나다 벤쿠버아일랜드 임야를 매입하는 등 부동산 포트폴리오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투자업종별로도 에너지와 소재 비중이 축소된 반면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등의 비중이 높아졌다.

▲ CIC의 해외포트폴리오의 업종별 투자비중 |
이미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차이나머니가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으며 CIC 역시 한국 시장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CIC 2011년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
오온수 팀장은 "국내 투자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금융감독원 자료 상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중국계 자금이 8조2000억원에 이른다"며 "한국 시장의 안정성과 견고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원화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팀장 국부펀드의 투자자산 다변화 전략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이고 이들이 해외투자나 대안투자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투자자들도 여기에서 힌트를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전통자산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와 해외자산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