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부분의 도·시민 프로축구단은 창단 이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대구시민프로축구단(대구FC),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강원FC), 광주시민프로축구단(광주FC)은 창단이후 단 한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대구FC는 2002년 창단 이후 12년째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FC와 광주FC도 각각 2008년, 2010년부터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과 인천유나이티드(인천유나이티드FC), 대전시티즌은 2000년대 중반 한 두 해 영업이익을 낸 이력이 있지만, 2009년부터는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폭(2013년 3분기 기준)이 가장 큰 축구단은 경남FC다.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광주FC(-36억원), 대구FC(-35억원), 강원FC(-23억원), 인천유나이티드FC(-21억원), 대전시티즌(-4억원)이 이었다.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모든 축구단이 자본잠식(작년 3분기 기준) 상태에 빠져 있다. 특히 인천유나이티드FC(이하 자본총계 –101억원), 강원FC(–27억원), 광주FC(–12억원), 경남FC(–9억원)는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대전시티즌과 대구FC도 자본금이 거의 고갈된 상황이다.

지난해 열린 K리그 경기에서 한 선수가 허리를 푹 숙이고 있다. (사진 = A 프로축구단 홈페이지,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합니다.) |
이 가운데 최근 시민프로축구단이 또 하나 창단됐다. 성남시는 지난해 말 성남일화구단을 인수해 성남시민프로축구단(성남FC)을 지난 21일 출범시켰다. 오는 2월21일부터 3월31일까지 일반공모 청약을 받는다. 총 모집 금액은 30억원. 성남시는 10주 이상(주당 1만원) 청약시 1년 무료입장권을 증정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성남시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성남FC를 위해 올해 7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도시민프로축구단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축구단을 후원하는 기업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스포츠법인으로 운영되는 수원삼성블루윙즈(삼성), 울산현대축구단(현대중공업), 전북현대모터스FC(현대차), 전남드래곤즈·포항스틸러스(포스코), 제주유나이티드FC(SK), 부산아이파크(현대아이파크) 등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대기업 구단이 광고와 홍보비로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도민프로축구단은 안정적인 광고 스폰을 유치하지 못해 적자운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창단된 대구FC(2002년), 인천유나이티드FC(2003년), 경남FC(2005년), 강원FC(2008년), 광주FC(2010년)에 적자만 쌓이는 이유다.
관중도 꾸준히 줄고 있다.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2008년(1만3144명), 2009년(1만1226명), 2010년(1만484명), 2011년(1만709명), 2012년(6767명), 2013년(7656명) 등 뒷걸음질 하고 있다. 2002년(1만4366명)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 관중수가 줄면서 티켓 수입과 함께 경기장 광고수입도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
또 좋은 선수는 해외에 빼앗기고, 국내는 승부조작 사건 등으로 관객이 떠나고 있다. K리그에서 3년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데얀(FC서울)은 중국 클럽 장수 세인티로 이적했고, 하대성(FC서울)은 베이징 궈안으로 일본에서 활약한 장현수는 광저우 부리로 이적 하는 등 스타 선수들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여기에 승부조작 사건까지 터지면서, 선수들과 함께 관객도 K리그를 떠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