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주택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올해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이 국내외 사업장의 부실을 발표하면서 건설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8일 대우건설의 신용등급(A+)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78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자기자본(별도기준)의 22.5%에 달하는 규모다.
대우건설의 실적악화는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채권을 손실로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대우건설은 금융감독원이 건설업계 회계처리(장기공사계약 등)에 대한 감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국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총 9757억원의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신평은 이날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다른 건설사들도 해외뿐만 아니라 주택사업과 관련하여 상당 부분 부실을 인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각사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그 결과를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